'삼진그룹' 고아성 "영화 속 유의미한 女 캐릭터 많아졌다..많은 노력 중"[인터뷰②]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0.10.14 12: 03

(인터뷰①에 이어)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배우 고아성(28)이 “여성이 유의미하게 나오는 영화가 많아져서 캐릭터가 없다는 불만을 더 이상 못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고아성은 14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감독 이종필) 개봉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995년 입사 8년차, 업무능력은 베테랑이지만 늘 말단. 회사 토익반을 같이 듣는 세 친구가 힘을 합쳐 회사가 저지른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이자영(고아성 분)과 정유나(이솜 분), 그리고 심보람(박혜수 분)의 연대가 극을 이끌어가면서 통쾌한 한 방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충무로의 젊은 세 배우들의 케미가 유쾌함을 더하며 영화를 더욱 재미있게 드려내고 있다. 
고아성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처럼 여성 연대가 있는 영화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체감을 했던 게 3~4년 전에는 정말 여성이 유의미하게 나오는 영화가 많이 없었던 것 같다. 정말 많이 바뀌었다. 여성 캐릭터가 없다는 불만을 더이상 못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제작자, 관계자 분들이 너무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이제 우리 역할은 정말 웰메이드 작품을 만들어내는 게 아닐까 싶다. 이번 영화도 정말 잘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촬영 현장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 그게 영화에 다 담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에서는 고아성과 이솜, 박혜수 세 배우의 케미가 중요했던 만큼 이들은 합숙을 자처할 정도로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다. 고아성은 “언제부터 그렇게 된 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지방 촬영장에서 셋이 같이 있다가 끝나고 흩어지면 너무 심심하고 외로워지더라. 촬영이 끝나고 다 방에 돌아갔다가 다시 한 방에 모이게 됐는데 꼭 내 방에서 모인다. 다들 자려고 오는데 계속 수다를 떨다가 자게 되더라”라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또 고아성은 여성 캐릭터가 전면에 나서는 작품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대해서 “배우로서 일을 하면서 내가 가지는 바람이 여성이 선두에 서서 승리하는 이야기를 원하는 것 같지는 않다. 내가 원하는 것은 유의미하게 작품 속에 그려지는 게 소원이다. 꼭 내가 출연하는 영화가 아니더라도. 그 목표를 항상 가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고아성은 “시나리오를 보더라도 조금 더 어떻게 입체적으로 그릴까, 꼭 주인공이 아니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으로 늘 영화를 만나고 임한다”라면서도, “우리 영화가 여성들만 거론되기엔 너무 훌륭하신 남자 배우들이 많다. 이 분들의 노고가 조금이라도 지워지는 것 같아서 그게 아쉬운 것 같다. 특히 김원해 선배님이 정말 많은 아이디어를 주셨다”라고 말했다. 
오는 21일 개봉. (인터뷰③에 이어집니다) /seon@osen.co.kr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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