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중 강자’ 롯데, 1316명 홈팬에 대승 선물…허문회 “팬 앞에서 기쁘다”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10.14 00: 10

유관중 경기 첫 날, 롯데는 허문회 감독의 바람대로 관중들의 응원을 받고 대승을 자축했다.
롯데는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4차전 경기에서 17-2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시즌 66승62패1무를 마크하면서 5강을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정부가 지난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 조정하면서 프로스포츠도 다시 관중 입장이 가능해졌다. 지난 7월 26일부터 8월 16일까지 유관중 경기로 진행되다가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무관중으로 치러왔다. 롯데는 유관중 시기 14경기에서 8승5패1무의 성적을 거뒀다. 4위 성적이었다.

13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야구팬들이 관중석에서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ksl0919@osen.co.kr

허문회 감독은 유관중 재개 첫 날인 13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관중이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관중이 있고 없고는 천지차이다. 우리는 고참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더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우리가 관중이 들어왔을 때 힘을 내다가 관중이 빠진 뒤에 힘을 잃은 것 같다"면서 "관중이 들어와서 시끄럽다고 잘하고 못하고 그런다면 멘탈적으로 문제가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관중이 들어와서 흔들리는 선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키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직의 홈 팬들과 함께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고 이에 반색했다.
결과는 대승이었다. 롯데는 1회말 LG의 실책과 선발 류원석의 제구 난조를 틈타 대거 8득점을 쏘아 올렸다. 유관중 재개를 자축하는 오윤석의 화끈한 그랜드슬램도 포함되어 있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관중 입장 자축 파티는 이어졌다. 2회 2득점, 그리고 3회 한동희의 3점 홈런 포함해 5득점을 추가, 첫 3이닝 동안 15득점에 성공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박수가 터져나왔고 육성 응원을 할 수는 없었지만 마스크를 쓰고 희미한 함성소리도 내지르면서 이날 롯데의 대승을 즐겼다. 선발 스트레딜리도 6이닝 7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 역투로 경기를 완벽하게 주도했다. 
경기 후 허문회 감독은 "오랜만에 사직을 찾아주신 팬 여러분들 앞에서 대승을 기록해 기쁘다. 경기 초반부터 타자들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선발 스트레일리도 호투했다"며 사직 팬들과 함께 승리의 영광을 함께했다.
승리 투수가 된 스트레일리는 "계약을 한 뒤 만원의 사직구장을 기대했다. 팬들을 보고 싶었고 느껴보고 싶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느끼지 못했다"면서 "20% 정도의 관중이 들어왔지만 만원 관중처럼 호응을 해줬고 삼진 잡을 때 아웃카운트 잡을 때 팬들의 박수 등 반응을 들으니 오늘 야구가 정말 재밌었다"며 팬들을 반겼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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