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책 8실점→4사구 8개→최다 2위 13실점…LG 류원석의 악몽[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10.13 21: 21

1회 선두타자 실책 이후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고 데뷔 첫 선발 등판은 악몽으로 변했다.
LG 류원석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7피안타(1피홈런) 7볼넷 1사구 1탈삼진 13실점(5자책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데뷔 첫 선발 등판 기회를 잡은 류원석이다. 기존 선발 투수들의 피로도 관리를 위해 류원석이 대체 선발 기회를 잡았다. 경기 전 류중일 감독은 전날(12일) 원정 숙소 엘리베이터에서 류원석을 만났고 “볼질하지 말고 두드려 맞고 내려와라”고 바람을 전해기도 했다. 140km대 중반의 강속구를 던지는 사이드암이지만 제구에 불안감을 안고 있었다. 그렇기에 류 감독은 차라리 안타나 홈런으로 점수를 내주더라도 이닝을 많이 소화해주길 바랐다.

13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1회말 2사 만루 LG 류원석이 롯데 마차도를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ksl0919@osen.co.kr

하지만 기대는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류원석에 대한 아쉬움도 있지만 1회 실책 하나가 류원석의 선발 등판 자체를 망쳤다. 1회 선두타자 오윤석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하는 듯 했지만 2루수 정주현이 타구를 뒤로 흘렸다. 데뷔 첫 선발 등판의 첫 타자를 허무하게 내보낸 셈. 이후 포수 유강남의 포일까지 나와 무사 2루 위기를 자초했다. 손아섭과 전준우를 모두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점수와 2아웃을 맞바꿨지만 이후 1회를 마무리 짓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대호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이병규, 정훈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고 한동희에게 2루 강습 2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제구력에 급격하게 나빠졌다. 이후에도 정보근에 볼넷을 내준 뒤 딕슨 마차도에게 밀어내기 사구를 허용했고 오윤석에게 그랜드슬램을 얻어맞았다. 1회 오윤석을 정상적으로 2루수 땅볼로 처리했을 경우 이닝은 끝났을 터. 1회 류원석이 내준 실점은 모두 비자책점으로 기록됐다.
2회에도 2사 1루에서 한동희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정보근에게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3회에는 볼넷 2개와 안타 1개를 묶어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뒤이어 올라온 이상규도 흐름은 다르지 않았다. 이대호와 이병규에게 연속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이후 정훈에게 볼넷을 내주고 한동희에게 3점포를 얻어맞았다. 류원석의 책임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고 실점은 13실점으로 늘어났다.
1회 비자책 8실점에 이어 13실점을 한 류원석. 한 경기 13실점은 역대 최다 2위에 해당하는 기록. 류원석에 앞서 해태 이원식(1995년 9월 6일 시민 삼성전), 삼성 정인욱(2010년 5월14일 목동 넥센전), KIA 한기주(2016년 5월6일 고척 넥센전), 두산 이영하(2019년 6월1일 수원 KT전) 등 총 4명이 기록한 바 있다. 역대 최다 실점은 14실점으로 두산 김유봉(1999년 8월7일 시민 삼성전), 재크 페트릭(2017년 6월29일 광주 KIA전)이 기록한 바 있다. 
LG는 첫 3이닝 동안 무려 15실점을 하면서 2-17로 패했다. 6연승이 중단됐다. /jhrae@osen.co.kr
13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1회말 무사 롯데 오윤석의 땅볼 떄 LG 2루수 정주현이 포구실책을 범하고 있다./ksl0919@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