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택' 고별전, 희미했지만 과거 잊은 박수... 허문회 감독-이병규 환송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10.13 18: 49

‘사직택’의 고별 행사에 희미한 박수 소리가 나왔다.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롯데 허문회 감독과 이병규가 나와 곧 그라운드를 떠나는 리그 최고참을 환송했다.
LG와 롯데는 13~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3연전을 치른다. 시즌 마지막 맞대결이다. 아울러 유독 부산 사직구장에서 강해 ‘사직택’으로 불렸던 박용택의 선수 생활 마지막 사직 시리즈이기도 했다. 
박용택은 2010시즌 이후 사직구장에서 타율 3할3푼2리(253타수 84안타) 10홈런 OPS .931로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에도 사직구장 2경기에서 8타수 5안타, 타율 6할2푼5리를 보여줬다. 

경기 시작에 앞서 LG 박용택을 비롯한 양팀 선수들이 은퇴식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ksl0919@osen.co.kr

박용택은 올 시즌 규정타석에는 한참 모자라지만 타율 3할9리(207타수 64안타) 2홈런 34타점 OPS .750을 기록하며 마지막까지 베테랑의 진면목을 과시하고 있다. 현재는 대타로만 나서고 있지만 류중일 감독은 “우리 팀의 제 1 대타 자원이다”고 말하며 경기 중후반 승부처에서 중용할 수 있는 최고의 선수로 칭했다. 리그 최초 2500안타, 리그 최다 경기 출장 등의 대기록을 수립한 박용택은 은퇴 선언이 무색할 정도다.
이미 KIA, 한화, KT, 두산 등은 박용택의 마지막 원정 경기 때 환송행사를 진행했다. 박용택의 제2의 인생을 응원했다. 사직구장에서도 마찬가지로 13일 시리즈 첫 경기를 앞두고 환송 행사를 진행했다. 환송 행사 진행 이후 첫 유관중이기도 했다.
다만, 지난 2009년 홍성흔(은퇴)과의 타격왕 경쟁을 펼칠 당시 떳떳하지 못한 자세로 ‘졸렬택’이라는 별명이 따라 붙기도 했던 박용택이었기에 사직구장 원정에서 박수가 나올지는 지켜봐야 했다. 훗날 박용택도 당시의 사건을 참회하기도 했다. 
20%의 입장 제한으로 약 1500명의 관중 밖에 들어차지 않았기에 우렁찬 박수가 터져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작게 나마 박수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과거는 잊고 리그 역대 최고의 타자를 환송했다.
아울러 그라운드에서는 오랜 시간 LG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병규가 롯데 선수로는 가장 먼저 나와 꽃다발을 전달했다. 이후 주장 민병헌이 나왔고, 역시 LG에서 선수와 지도자로 생활한 적이 있던 허문회 감독도 박용택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이후에는 양 팀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념 사진을 찍고 환송 행사를 마무리 했다. /jhrae@osen.co.kr
13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경기 시작에 앞서 롯데 허문회 감독이 LG 박용택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ksl0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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