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석아, 볼질하지 말고 두드려 맞고 내려온나” [부산 톡톡]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10.13 17: 47

“볼질하지 말고 두드려 맞고 내려온나”
LG 류중일 감독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대체 선발 류원석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날 LG는 대체 선발 투수로 우완 사이드암 류원석을 낙점했다. 올 시즌 3경기, 지난해 2경기 등 통산 5경기 등판이 전부다. 선발 등판은 데뷔 후 처음. 

25일 창원NC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6회말 LG 류원석이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ksl0919@osen.co.kr

당초 임찬규-정찬헌-케이시 켈리로 이어지는 선발 순번이었다. 그러나 피로도를 고려해 류원석을 대체 선발을 끼워넣었다. 류중일 감독은 “당초 정상적으로 (임)찬규, (정)찬헌이를 선발로 넣으려고 했는데 회복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았다. 켈리도 완봉승 이후 하루 더 휴식을 주느냐를 고민했다. 켈리의 회복 추이를 지켜본 뒤 지난 일요일(11일) 경기가 끝나고 결정을 했다”면서 “11경기가 남았고 다 잡고 싶지만 최고 반타작 이상을 해야 할 것 같다. 그래도 휴식을 하루라도 더 주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날(12일) 부산 원정 숙소 엘리베이터에서 류원석을 만난 일화를 전했다. 류 감독은 “어제(12일) 도착하고 밥을 먹으러 가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딱 마주쳤다”고 말했다.
이어 “한 마디를 해주고 싶은 선수를 꼭 엘리베이터에서 만나게 되더라”면서 “만나서 ‘볼질하지 말고 두드려 맞고 내려온나’라고 한 마디 해줬다. 그러더니 알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은 ”1군 선발은 처음인 선수다. 몸이 탄력 있게 생겼다. 공은 빠르지만 제구가 문제인 선수다”면서 “일단 감독은 볼질 하는 것을 싫어한다. 볼질을 안했으면 좋겠고 실점 하더라도 안타나 홈런 맞았으면 좋겠다”면서 “주중 첫 날이기 때문에 빨리 내려오면 불펜을 가동해야 한다. 그러면 일주일이 힘들다. 편안하게 마운드에서 ‘쾅’하고 던지고 내려왔으면 좋겠다. 불펜 아끼면서 원석이가 많은 이닝을 소화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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