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달은 현장-프론트 갈등…이강철 감독, "합의-인정이 중요" [오!쎈 수원]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10.13 16: 47

"처음에 계약을 했을 때가 중요하지 않을까요."
최근 KBO리그는 곳곳에서 프론트와 현장의 갈등이 표면화됐다. 키움 히어로즈는 올 시즌 새롭게 사령탑에 앉은 손혁 감독을 시즌 막바지에 경질했다. 후임 감독으로는 퀄리티컨트롤 코치인 김창현 코치가 올랐다. 윗선의 개입으로 이뤄진 인사라는 소리가 나왔다.
롯데 자이언츠는 허문회 감독이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곳곳에서 전했다. 선수들이 방출당한 뒤 '기사를 통해서 알았다'는 뉘앙스의 이야기를 취재진에게 하기도 했고, 이에 롯데 자이언츠 성민규 단장은 자신의 SNS에 '거짓말'이라는 제목의 노래를 잘 보이게 해놓기도 했다.

KT 이강철 감독에게 현재 상황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 감독은 "사실 순위 싸움이 바빠서 거기까지 신경쓸 겨를이 없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조심스럽게 입장을 내비쳤다.
이강철 감독은 "육성도 그렇고 사람을 쓰는 것에 있어서 '이 사람을 어떻게 쓸건가'가 중요한 것 같다. 물론 당시 나는 코치였던 만큼, 감독에게 얼마나 이야기가 나왔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팀을 맡았을 때 현재 어느정도 성적을 내야하고 무엇을 바라는지 구단과 감독이 모두 알아야 한다"라며 "처음에 KT를 맡았을 때에도 '우승을 한다'고 하기보다는 '주전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다음 팀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정이 중요하다. 만약에 시즌을 운영하고 누가봐도 이 포지션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면 현장에서도 정당하게 요구를 할 수 있다. 그렇게 인정할 수 있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이강철 감독은 "처음에 계약했을 때가 중요한 것 같다. 그 기본을 잘 가지고 가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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