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 불륜남 이미지 지웠다.."비숲2' 조승우 덕에 구강액션 마음껏"(종합)[인터뷰]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0.10.13 13: 49

배우 김영재가 최근 종영한 tvN ‘비밀의 숲2’를 통해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한 뼘 더 넓혔다. 그동안 여러 드라마를 통해 멜로와 불륜 이미지가 컸지만 ‘비밀의 숲2’ 속 김사현 부장검사 캐릭터를 맡아 좀 더 다양한 얼굴을 그려냈다. 
지난 4일 종영한 ‘비밀의 숲2’는 2017년 전파를 탄 시즌1에 이어 3년 만에 조승우, 배두나, 이준혁, 윤세아가 뭉친 작품이다. 여기에 김영재를 비롯해 최무성, 전혜진이 새로운 핵심 캐릭터로 등장해 안방을 시로잡았다. 시즌1이 검사 스폰서와 재벌가 비리 의혹을 파헤쳤다면 시즌2는 검찰과 경찰의 대립을 큰 골자로 다뤘다. 
여기에서 김영재는 김사현 부장검사 역을 맡아 우태하 역의 최무성, 황시목 역의 조승우와 호흡을 맞췄다. 능청스럽고 세속적인 꼰대 검사로 서동재(이준혁 분) 납치사건의 배후가 아닌지 의심을 받기도 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검경수사권에 대한 철두철미한 검사이자 진실을 쫓는 황시목의 든든한 선배였다.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OSEN과 만난 그는 “로맨스물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시즌1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이런 작품에 내가 같이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배우에게는 큰 행복이었다. 굳이 김사현의 지적인 이미지를 키우려고 하진 않았다. 대본에 충실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사량이 어마어마했다. 첫 번째 검경협의회는 김사현이 주도했으니까. 그래서 사무실에서 후배들과 연습을 몇날 며칠간 했다. 조언도 많이 받고 느낌도 찾아갔다. 사현에게 스며들다, 사며들다, 꼰대 사현이라고 불러 주시던데 별명이 하나하나 생긴다는 게 감사했다”고 시청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시즌1은 검사 스폰서의 살인사건을 시작으로 그 배후에 숨은 진실을 추적해 안방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조승우는 감정을 지운 채 진실만 쫓은 정의로운 검사 황시목으로 완벽하게 분했고 용산서 형사 한여진 역의 배두나와 환상적인 호흡을 펼쳤다. 이창준 역의 유재명은 다시 한번 자신의 클라스를 입증했다. 
그래서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이 절로 높아졌다. 하지만 통영 익사 사건을 시작으로 풀어내는 스토리 줄거리가 더욱 무거워졌고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을 둔 대립이 주로 다뤄지며 시청자들 사이 호불호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다행히 후반부로 갈수록 서동재 납치사건에 무게감이 실려 재미를 되찾았고 최종회 시청률은 9.4%(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찍으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김영재는 “호불호?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본다. 시즌1은 추리물의 정석이라 긴장감이 컸지만 시즌2는 얘기로 표현하고 설명하는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더 현실에 가까웠다. 드라마를 원하시는 분에게는 지루할 수 있지만 극이 후반부로 갈수록 재밌어지지 않았나. 저도 몰아보기 하는데 주말 내내 시간이 훅 가더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그는 “대본도 사실 어려웠다. 현장에서 연기하기도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우리가 화두를 던지는 데 있어서 의의가 있으니 의미를 갖고 임했다. 시즌1과 시즌2는 의미가 다르다. 시즌1은 판타지고 시즌2는 현실인 느낌이다. 검경협의회 문제가 정치적으로 거부감을 느낄 수 있겠다 싶었는데 해결점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소재였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비밀의 숲2’는 이수연 작가의 여전한 필력과 박현석 감독의 연출, 조승우 배두나 이준혁 김영재 최무성 전혜진 이해영 전배수 최재웅 윤세아 등 배우들의 호연으로 다시 한번 웰메이드 장르물로 거듭났다. 김영재는 작품에 함께 했던 것만으로도 행복했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현장에서의 호흡이 호흡들이 너무 좋았다. 첫 대본 리딩 때부터 시즌1 배우들은 제대로 놀더라. 시즌2에 투입된 저랑 최무성, 전혜진만 긴장했다. 시즌1 때엔 자리가 많았는데 이번엔 노는 자리가 없어서 아쉽다. 코로나19 때문에 종방연도 못하고 끝났다. 맥주 한 잔 할 자리가 만들어졌으면”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그는 “장르물에 대한 갈증이 많이 남아 있다. 잔잔한 것도 좋지만 나이 들기 전에 활동적인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 와일드한 액션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번엔 입으로 풀었다. 구강 액션을 많이 했다. 저만 얘기하고 있고 황시목은 알겠습니다만 하니까(웃음). 원래 말이 많은 편이 아닌데 연기로 풀었다. 좀 더 활동적인 연기를 해 보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김영재는 내심 서동재 납치사건의 배후가 자신이길 바라긴 했지만 다행히 김사현은 정의로운 조승우 편이었다. 이처럼 그는 ‘비밀의 숲2’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를 연기했고 제대로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각인시켰다. 그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김영재는 “그동안 외도 캐릭터에 대한 이미지가 컸는데 ‘비밀의 숲2’ 덕에 터닝포인트가 됐다. 기존 이미지는 캐릭터 한계 부분이 있었다. 이미지 캐스팅이 있었는데 ‘비밀의 숲2’은 또 다른 자산을 줬다. 선물이었다. 제겐 첫사랑은 아니지만 두 번째 사랑 같다. 떠나보내기 싫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함께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독 작가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보고 싶은 배우들과 스태프들 최고의 팀이라 생각한다. 사현을 사랑해 주셔서 관심 주셔서 행복했다. 시즌3가 나왔으면 좋겠다. 마지막 회 본방 보면서 울컥하더라. 식구들, 스태프들 그립고 보고싶다. 나중에 시즌3 기회가 된다면 즐거운 모습으로 다시 봤으면 좋겠다. 시즌3 염두에 둔 시즌2가 아니었을까 싶다. 판타지와 현실을 섞어서 시즌3 해주시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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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L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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