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15kg 찌우는 거 쉽지 않았다..이렇게 극단적 변신은 처음"[인터뷰②]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10.13 11: 10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유아인(35)이 “여러 작품을 하면서 체형을 늘리거나 줄인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극단적으로 변신한 건 처음”이라고 밝혔다.
유아인은 13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극단적인 변화 자체가 배우로서 제 자신에게 필요했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소리도 없이'라는 영화를 통해 유아인은 살을 찌우고, 삭발을 감행했다.
이어 그는 “영화는 시각적인 놀이기도 하니까. 변신을 해야했다”며 “감독님도 적극적으로 제안을 하셨다. 더 찌우길 바라셨다. 다만 제작진 중 일부는 ‘과연 이게 맞는 걸까?’라고 했지만 저는 어쨌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면 좋겠다 싶었다. 그동안의 유아인을 지울 수 있다면 좋겠다. 근데 살 찌우는 게 엄청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영화 ‘소리도 없이’(감독 홍의정, 제공배급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작 루이스픽쳐스・BROEDMACHINE・브로콜리픽쳐스)는 유괴된 아이를 의도치 않게 맡게 된 두 남자가 그 소녀(문승아 분)로 인해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 드라마. 유아인은 말 못 하는 남자 태인을 연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쉴 때는 4끼~5끼씩 먹으며 찌울 수 있는데 촬영할 땐 제가 예민해지는 데다, 식사 시간을 못 지킬 때도 있으니 찌우는 게 힘들더라”며 “촬영하면서 볼록한 제 배가 보이면 기분이 좋더라. 별 거 아닌데 그것만으로도 느낌이 있다 싶었다. 그 이상의 충격이었다.(웃음)"고 이미지 변신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유아인은 살을 찌우기 위해 무슨 노력을 했느냐는 물음에 "치킨,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제딴에는 이런저런 시도를 해본 거다. 많은 분들이 ‘유아인의 변신이 너무 당연하다’는 것처럼, 별다를 거 없이 보시는 거 같기도 하더라. 그래서 저는 ‘이건 또 내가 어떻게 감당해야할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만큼 캐릭터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의미다.
이어 유아인은 “한국의 표준인, 한국사람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는 생각도 들면서 앞으로 다음(작품 및 캘릭터)을 어떻게 할지 상상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다음 작품에선 진짜 평범성을 그려보고 싶다는 마음도 있는 거 같다”고 했다.
태인에 대해 그는 “2차적으로 만든 게 아닌, 존재 자체만으로 빚어낸 표현이 존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며 “배가 나오거나 피부가 노출된다거나, 그런 모습에서 알 수 없는 긴장감을 만들고 싶었다. 시각적인 효과를 만들어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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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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