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2075명' 추운날씨에도 태극전사와 함께 즐겼다 [오!쎈 현장]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0.10.12 21: 51

갑작스러운 유관중 경기였지만 2075여명의 축구팬들은 국가대표들을 함께 응원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친선경기 2차전서 올림픽 대표템에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축구대표팀은 1차전 무승부 포함 1승 1무로 우승을 차지했다.   
2차전은 부분적 유관중경기로 진행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1일 "관중 수용 인원은 3000명이며 자리는 동측 스탠드에 배치된다. 방역 지침에 의거해 음식물 반입 및 취식을 전면 금지한다. 육성응원도 불가하다"고 발표했다. 

이날 경기는 오후 5시경부터 게이트가 열렸다. 경기장 E석 게이트 앞에 대표팀 유니폼을 판매하는 부스도 설치됐다. 2020년을 맞아 새롭게 출시된 대한민국 홈, 어웨이 유니폼이 사이즈별로 진열됐다. 
2차전은 분명 특별한 경기였다. 지난 12월 부산에서 열린 2019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이후 약 10개월 만에 대표팀 선수들과 팬들이 그라운드에서 호흡하게 된 것. 코로나19 때문에 대표팀 경기가 계속 미뤄진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이어지면서 경기장에 팬들을 받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지난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전국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하향 조정했고 KFA가 발 빠르게 유관중으로 전환하면서 이날 경기장에 팬들이 들어왔다. 
비록 경기장에 많은 관중이 들어차지 못했다. 이날 오후 3시에 티켓 판매를 실시했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팬들은 킥오프 3시간 전인 오후 5시부터 QR코드 인증과 체온측정을 거쳐 입장했다. 또 붉은악마는 60명이 따로 지정된 장소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동쪽 스탠드만 개방됐고, 지정좌석제가 아닌 선착순 착석이었다. 의자 사이에 빨간색 테이프를 붙여 팬들은 거리두기하고 앉았다. 음식물 반입과 취식은 물론 육성응원도 불가했다. 킥오프 직전 애국자 제창도 생략됐다. 아시아축구연맹의 코로나19 프로토콜에 따라 퇴장 후 재입장도 불가했다.
경기장에 입장한 팬들은 조용히 경기를 기다렸다. 붉은악마들은 측면에 구성된 자리에서 경기를 관람했다. 경기장에는 KFA가 준비한 녹음된 응원가 소리와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박수소리가 들렸다. 또 날카로운 장면이 나올 때는 탄성도 작게 들렸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축구팬들은 성의를 보였다. 갑작스러운 상황에도 유관중 경기를 펼친 축구협회와 함께 즐겼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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