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그룹' 고아성x이솜x박혜수, 유쾌한 우정과 의미 있는 성장(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0.10.12 19: 42

유쾌한 우정과 의미 있는 성장이다.
배우 고아성과 이솜, 그리고 박혜수가 1995년의 당찬 여성들로 뭉쳤다. 개성 있는 연기력으로 스크린에 유쾌함과 통쾌함을 불어 넣으며 당찬 성장을 그리고 있다. 실제 ‘절치’ 같은 세 배우들의 케미는 시너지를 발휘하며 따뜻한 울림을 전했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감독 이종필)이 12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를 통해 최초로 공개됐다. 1995년의 향수를 추억하게 만들며 용감한 친구들의 의미 있는 성장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995년 입사 8년차, 업무능력은 베테랑이지만 늘 말단, 회사 토익반을 같이 듣는 세 친구가 힘을 합쳐 회사가 저지른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고아성과 이솜, 박혜수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주축으로 극을 이끌어가고 있다. 세 사람 모두 기억이 많지 않을 1990년대 배경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캐릭터에 빠져들었다. 무엇보다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세 사람의 절친 ‘케미’가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이날 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솜은 “영화를 보고 나니까 정말 재미있더라. 무엇보다 우리가 현장에서 즐겁게 ‘케미’가 좋게 촬영을 해서 그게 영화에 담긴 것 같아서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들은 이번 작품을 위해 합숙을 자처하는 등 자주 만나 촬영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고.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사건을 파헤쳐가며 점차 성장해가는 세 캐릭터 이자영(고아성 분)과 정유나(이솜 분), 심보람(박혜수 분)을 지켜보는 재미도 있다. 안주하고 만족하기보다는 무엇이 옳은 것이지 고민하고 함께 싸워나간다. 
박혜수는 이번 작품에 대해서 “실제로 이 영화를 찍기 전과 찍은 후에 성장을 한 것 같다”라며, “보람이라는 캐릭터가 하는 대사 중에 공감이 되고 위로가 됐던 대사가 ‘그냥 가만히 있으면 안 돼요?’라는 대사다. 실제로 가만히 있고 싶을 때에도 요즘 사회가 빨리 빨리 돌아가고 생산적인 일을 해야할 것 같은 압박감에 시달린다. 사실 누구나 한 번쯤은 그런 생각을 한다를 말해주는 것 같아서 위로가 많이 됐다. 개인적으로 울림이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고아성도 “직장 안에서 소중한 친구들과 함께 성장한다는 점, 그 우정을 실제 연기하면서 느꼈던 것. 사람이 일을 하는 이유가 돈을 벌기 위해서도 있지만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를 위해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는 생각으로 임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고아성과 이솜, 박혜수 젊은 세 배우들의 주체적인 캐릭터로 목소리를 낸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다. 고아성은 “이런 우리 영화가 어떤 인상으로 다가왔는지 너무 궁금했다. 전작 ‘항거’라는 영화에서도 많은 여배우들과 일을 했었다. 그때 처음으로 느낀 기운이 있었다. 이번에도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라는 영화를 만나면서 어떤 기운이 있을까했다. 이 현장만에 특유의 저절로 만들어지는 분위기가 있었다. 뭔가 만들어낼 수 있겠다는 당당한 에티튜드가 생기더라. 그게 영화에 담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솜은 “사실 정말 여성 배우들과 작업을 많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나에게 그런 순간이 있을까했다. 고가성 씨와 박혜수 씨가 같이 한다고 해서 정말 신나고 즐겁게 준비했다. 어느 날 촬영장에 고개를 둘러보는데 다 같은 얼굴이더라. 스태프, 배우들 다 같은 얼굴이어서 ‘다 같은 마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신나게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박혜수도 “우리가 또 같은 성별에 나이 차이도 얼마 나지 않아서 특히 이번 영화에서 정말 끈끈함을 제대로 느꼈던 것 같다. 감독님과 넷이 있으면 사총사처럼 정말 한 마음으로 무언가를 만들어 나간다는 게 너무 의미가 있었다. 그 힘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도 전달이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라며 영화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무엇보다 고아성은 영화 ‘괴물’, ‘설국열차’, ‘항거:유관순 이야기’에 이어서 다시 한 번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 역할을 맡아 통쾌함을 선사한다. 고아성은 캐릭터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발휘하며 의미 있는 목소리를 냈다. 
극 중 고아성은 삼진전자 생산관리3부 사원 이자영 역을 맡았다. 상고 출신으로 보고서도 척척 쓸 만큼 대졸 대리보다 더 업무 베테랑이지만, 실상은 12초 만에 취향별로 비율 맞춰 10잔 타는 커피 타기 신기록 보유자다. 토익반에서는 도로시로 600점 넘으면 대리로 승진해 진짜 일을 할 수 있다는 희망도 잠시, 회사의 폐수 무단방류 현장을 목격한 후 이 사건을 파헤치려 하는 인물이다.
고아성은 “내가 원해서인 부분이 있고 그런 시나리오 제안이 많이 들어오기도 하는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해서 내 가치관이 생기기 전에 영화적인 이미지가 만들어진 것 같다. 이제는 주체적이지 않은 역할을 하면 조금 심심하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이런 캐릭터들을 더 자주 만나고 싶어 하는 것 같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고아성 뿐만 아니라 이솜과 박혜수의 열연도 돋보였다. 이솜은 1990년대의 모습을 완벽하게 담아내기 위해 의상팀과 동묘시장을 가는 등 노력 끝에 캐릭터를 완성했다. 외적인 모습은 90년대 장만옥 사진과 실제 엄마의 젊었을 때 사진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이들의 외적인 변화는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재미다. 
충무로의 젊은 배우들이 완성한 꽤 강렬한 우먼 파워가 관객들에게도 통쾌함을 선사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10월 개봉 예정. /seon@osen.co.kr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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