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포항 덮죽 표절 프랜차이즈, 사업 철수→사과 "상도 지키지 않아.." (전문)[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10.12 10: 50

'백종원의 골목식당' 포항 편에 출연한 덮죽집을 표절한 프랜차이즈가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불매운동까지 야기한 시청자 비판에 사과문을 발표하며 논란이 일단락된 모양새다.
덮죽 프랜차이즈 업체 A사는 1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 포항 덮죽집 메뉴 표절 논란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A사는 "본사의 덮죽 프랜차이즈 진행 과정에 있어 '메뉴명 표절' 및 '방송관련성 오인할 수 있는 문구'를 표기했다. 수개월의 연구와 노력을 통해 덮죽을 개발하신 포항의 신촌's 덮죽 대표님께 너무 큰 상처를 드렸다"고 밝혔다.

[사진=SBS 방송화면] '골목식당'에 등장했던 포항 덮죽집이 프랜차이즈사로부터 레시피 표절 피해를 호소했다.

이어 "11일 저녁 직접 대표님을 찾아뵙고 사과를 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해 포항으로 직접 찾아뵀지만 대면하시는 것을 힘들어하셔 만나 뵐 수 없었고 송구스럽게도 본 사과문으로 게시하게 됐다"며 "모든 잘못을 인정하며 덮죽 브랜드는 금일부로 모든 프랜차이즈 사업을 철수하겠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추후에 있어서도 대표님의 상처가 회복될 때까지 노력하겠다. 마땅히 지켜야 할 상도의를 지키지 않고 대표님께 상처를 드린 점 깊이 반성하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강조했다. 
[사진=덮죽덮죽 홈페이지] '골목식당' 포항 덮죽 레시피 표절 논란에 휩싸인 프랜차이즈사가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며 사업 철수 계획을 밝혔다.
지난 7월 방송된 '골목식당' 포항 편에서는 덮죽집 사장이 등장해 독자적인 레시피로 백종원의 호평을 받았다. 이에 방송 이후에도 '포항 덮죽집'으로 불리며 선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9일 포항 덮죽집 사장은 가게 SNS를 통해 "저는 다른 지역에 덮죽집을 오픈하지 않았다. 뺏어가지 말아달라 제발. 서울 강남과 그 외 지역의 어떤 업체와도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글을 올려 충격을 자아냈다. A사가 덮죽 관련 브랜드를 론칭하며 포항 덮죽집과 유사한 메뉴를 판매한 여파다.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A사가 포항 덮죽집 레시피를 도용,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형 프랜차이즈회사인 A사가 영세한 자영업자인 포항 덮죽집을 상대로 상도를 어겼다며 거센 비판 여론이 일었다.
[사진=SBS 방송화면] '골목식당'에 등장한 포항 덮죽집.
급기야 네티즌들의 반감은 A사 덮죽 프랜차이즈는 물론 계열사 브랜드들에 대한 불매운동 조짐으로도 번졌다. 결국 A사가 덮죽 관련 사업 철수를 결정하며 '골목식당' 포항 덮죽집의 레시피 도용, 표절 피해가 일단락된 모양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A사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며 비판 여론이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골목식당'이 영세한 골목상권을 중심으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인 바. 방송 취지에 반하는 프랜차이즈사의 행태가 더욱 용납될 수 없다는 분위기다. 
'골목식당'은 국내 자영업 중 폐업 업종 1위인 식당 가운데 영세한 골목상권 상인들을 돕기 위해 요식업 선배 백종원이 나서 솔루션을 선사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매주 수요일 밤 10시 35분 방송.
다음은 A사의 포항 덮죽집 메뉴 및 레시피 표절 논란에 대한 게시글, 사과문 전문이다. 
포항 덮죽집 사장이 쓴 SNS
저는 다른 지역에 덮죽집을 오픈하지 않았습니다. 뺏어가지 말아주세요 제발.
수개월의 제 고민이. 수개월의 제 노력이. 그리고 백종원 선생님의 칭찬이. 골목식당에 누가 되지 않길 바라며 보낸 삼개월 동안. 포항 골목식당 출연 THE 신촌’s 덮죽은 서울 강남과 그 외 지역의 어떤 업체와도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백종원 #골목식당 #포항맛집 #덮죽 #소문덮죽 #시소덮죽 #명의도용 #프랜차이즈 #가맹점 #서울강남 #뺏어가지말아요 #제발
A사의 사과문
이번 본 사의 덮죽 프랜차이즈 진행과정에 있어 '메뉴명 표절' 및 '방송관련성 오인할 수 있는 문구'를 표기하였습니다. 수개월의 연구와 노력을 통해 덮죽을 개발하신 포항의 신촌's 덮죽 대표님께 너무 큰 상처를 드렸습니다.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11일 일요일 저녁 직접 대표님을 찾아뵙고 사과를 드리는게 맞다고 생각하여 포항으로 직접 찾아뵈었지만 대면 하시는 것을 힘들어 하셔 만나뵐 수 없었고 송구스럽게도 본 사과문으로 게시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모든 잘못을 인정하며 '덮죽덮죽' 브랜드는 금일부로 모든 프랜차이즈 사업을 철수하겠습니다. 추후에 있어서도 대표님의 상처가 회복될 때까지 노력하겠습니다.
마땅히 지켜야할 상도의를 지키지 않고 대표님께 상처를 드린 점 깊이 반성하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SBS 제공, 덮죽덮죽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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