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의 배정대(25)가 또 다시 끝내기의 주인공이 됐다.
KT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15차전에서 5-4로 승리했다. KT는 2연패에서 벗어나며 시즌 전적 73승 1무 56패를 기록했다.
4-4로 맞선 연장 10회말. KT는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는 배정대가 들어섰다. 배정대는 9월에만 3개의 끝내기를 기록했다.
이번에도 배정대가 끝냈다. 배정대는 이영하의 직구를 공략해 우중간 안타를 날리면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배정대의 시즌 4호 끝내기.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타이 기록이기도 했다.
KT 이강철 감독의 '배려'가 신의 한 수가 됐다. 올 시즌 전 경기 출장 중인 배정대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2할2푼2리로 타격감이 뚝 떨어진 상태였다. 전날 경기에서는 두 타석만 소화하고 일찍 대타로 교체되기도 했다.
이강철 감독은 “부담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막판에 체력도 떨어져 있는 모습이 보여 휴식 차원에서 교체했다”라며 “오늘 마음 편히 하라고 6번에 넣었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배정대 타석에서 끝내기 찬스가 왔고, 배정대는 확실하게 응답했다. 한 시즌 4개의 끝내기는 2004년 클리프 브룸바(현대)가 가지고 있는 한 시즌 최다 끝내기 타이기록이다.
경기를 마친 뒤 배정대는 "어떻게 하다보니까 이렇게 됐다. 처음보다는 끝내기 상황에 임하는 것이 긴장감도 덜하고 차분해졌다"라며 "안 좋은 채로 시즌을 끝낼 수 없어서 힘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가 됐다. 앞으로 정신을 다잡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