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감독대행 총력전 선언, 키움 첫 3연투+에이스 일정 조정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10.11 05: 44

키움은 지난 9일 대전 한화전에서 7회 1점차 열세 상황에 필승조 투수 양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양현은 앞서 7~8일 고척 NC전에 이어 3일 연속 등판이었다. 올 시즌 키움의 첫 3연투. 시즌이 10경기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2위 싸움을 하고 있는 키움의 ‘총력전 모드’였다. 
만 35세 젊은 나이에 갑자기 지휘봉을 잡은 김창현 키움 감독대행은 “양현의 3연투는 계획된 것이었다. 10경기 전부터 3연투 준비에 들어갔다. 그동안 3연투 없이 불펜을 아꼈고, 이제 총력전을 해야 할 시기다. 그 전날(8일)은 공을 1개밖에 던지지 않았다. 그런 부분도 염두에 두고 3연투를 했다”고 밝혔다. 
키움은 이제 9경기만 남았다. 고척돔을 홈으로 쓰다 보니 우천 취소가 적었고, 리그 최다 135경기를 치렀다. 2위 LG에 반경기 차이로 뒤져있고, 3위 KT에는 승차가 없는 4위로 시즌 막판까지 2위 싸움이 예상된다. 경기수가 가장 적은 키움으로선 잔여 9경기를 최대한 많이 이긴 뒤 경쟁팀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경기를 마치고 키움 김창현 감독대행이 키움 조상우를 격려하고 있다. /rumi@osen.co.kr

1회초 무사 키움 요키시가 역투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이를 위해 에이스의 등판 일정도 조정했다. 순서대로라면 에릭 요키시가 11일 한화전에 나서야 하지만 조영건이 선발로 예고됐다. 이로 인해 요키시는 다음주 2경기 등판이 가능하다. 13일 수원에서 2위 경쟁 중인 KT를 상대한 뒤 18일 고척에서 5위 두산을 만난다. 경쟁팀들을 잡기 위한 등판 일정 조정으로 보인다. 
띄엄띄엄 떨어진 잔여 일정에 따라 요키시는 23일 잠실 두산전, 30일 잠실 두산전까지 마지막 2경기까지 최대 4경기 추가 등판이 가능하다. 향후 순위 싸움 상황을 봐야하지만 승산을 높일 수 있는 로테이션 조정을 했다. 
마운드 운용은 총력전 태세를 마쳤지만 김창현 대행은 크게 무리할 생각이 없다. 그는 “총력전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다. 무리한 작전이나 너무 빠른 선수 교체는 없을 것이다. 그때 상황에 맞춰 대처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경기 종료 후 키움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sunday@osen.co.kr
2위를 노리는 키움이지만 5위 두산에도 1경기 차이로 쫓기고 있는 샌드위치 상황. 지도자 경험이 없는 김 대행에게 지금의 2위 싸움은 너무나도 어려운 미션이다. 손혁 전 감독 퇴진 논란으로 드러난 고위층 개입 문제로 키움을 바라보는 외부 시선도 따갑다. 총력전을 선언한 김 대행이 가혹한 시험대에 올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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