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나, 우리 모두의 이야기"…방탄소년단, 아미 함께한 7년 성장史 녹인 'O:NE' [종합]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20.10.10 21: 35

그룹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7년의 성장사를 담은 'BTS MAP OF THE SOUL ON:E'으로 온라인 콘서트의 정점을 찍었다.
10일 오후 7시 방탄소년단의 온라인 콘서트 'BTS MAP OF THE SOUL ON:E' 첫 번째 공연이 개최됐다.
'BTS MAP OF THE SOUL ON:E'은 지난 6월 14일 열린 '방방콘 The Live' 이후 4개월 만의 온라인 콘서트로, 단 하나(ONE)뿐인 온라인 에디션(ONline Edition) 공연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베일을 벗은 'BTS MAP OF THE SOUL ON:E'은 시작부터 화려했다. 수십 명에 달하는 마칭 밴드와 댄서들이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꾸몄고, 방탄소년단은 황량한 사막을 재현한 무대 뒤편에서 등장했다. 아미(팬덤명)를 상징하는 로고 조명도 자리했다.
첫 번째 곡은 'ON'이었다. 방탄소년단은 글리터로 장식된 블랙 컬러의 의상을 입고 파워풀한 군무를 선보였다. 이어 지난 2013년 9월 발매한 'N.O' 무대를 펼쳤다. 'ON'과 'N.O'로 'ON:E'의 시작을 제대로 알린 셈이다. 방탄소년단과 댄서들의 화려한 협연과 편곡된 'We Are Bulletproof PT.2' 무대도 이어졌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공연 시작과 동시에 역대급 공연을 예고했다.
지난 2월 발표된 'MAP OF THE SOUL : 7'에 수록된 멤버들의 솔로 곡 무대도 준비됐다. 먼저 유엔총회 연설이 떠오르는 무대에 오른 RM은 솔로곡 'Persona'를 열창했다. 'Persona'의 곡 전개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상남자'가 흘러나왔고, 나머지 멤버들이 다시 등장했다.
무대를 마친 방탄소년단은 화면으로 전 세계 팬들을 만났다. 오랜만에 팬들의 목소리를 들은 방탄소년단은 들뜬 목소리로 "반갑다"고 입을 모았다. 제이홉은 "여러분들이 기대하신 'MAP OF THE SOUL : 7'을 포함한 시리즈 앨범의 곡들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많은 기대 해달라"고 당부했다.
진은 "지난번 '방방콘 The Live'에서는 채팅으로 소통했는데,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서 화면으로 직접 만나게 됐다"며 각국의 언어로 짤막한 인사를 건넸다. 뷔는 "이렇게 보니까 이때까지 연습하고 아미들을 못 봐서 힘들었던 게 다 풀리는 거 같다"고 말했고, 슈가는 "오랜만에 심쿵한다. 여전히 변함없이 열심히 터질 듯한 심장을 부여잡고 다음 무대로 가겠다"고 얘기했다.
'Dionysus', 슈가의 'Shadow', 'Black Swan' 무대가 순서대로 진행됐다. 슈가는 홀로 무대를 꽉 채울 만한 강렬한 랩핑으로 아미들의 귓가를 사로잡았다.또한 방탄소년단은 'Black Swan'에서 흑조를 연상시키는 의상을 입고, 신비롭고 몽환적인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랩 라인(RM, 슈가, 제이홉)의 '욱 (UGH!)', 보컬 라인(진, 지민, 뷔, 정국)의 '00:00 (Zero O'Clock)' 무대도 펼쳐졌다. 방탄소년단의 다채로운 색깔을 몸소 느낄 수 있는 무대에 팬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넓은 무대 동선이 돋보인 정국의 '시차', 마네킹을 활용한 안무가 인상적인 지민의 'Filter', 어린왕자로 변신한 진의 'Moon', 아미들의 노래가 더해진 뷔의 'Inner Child', 스포츠카로 드라이브를 하는 듯한 콘셉트로 꾸며진 제이홉의 'Ego' 등 솔로곡 무대가 최초 공개됐다.
제이홉의 무대 말미에 합류한 방탄소년단은 곧바로 '작은 것들을 위한 시'를 불렀다. 방탄소년단은 조명이 부착된 우산을 활용한 안무와 함께 흥겹고 유쾌한 무대를 선보였다.
마지막 세 곡의 무대를 앞둔 방탄소년단은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이홉은 "오랜만에 무대를 하니까 너무 좋다. 콘서트 무대에 서니까 이런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란 걸 새삼 다시 느낀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뷔는 "멤버들과 함께 공연을 하는 행복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행복하고 설레고 감동적이다"라고 얘기했다.
RM은 "데뷔부터 지금까지 7년이라는 시간과 고민과 멤버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녹이려고 노력했다. 7년이라는 시간 동안 응원해줘서 감사하다"고 전했고, 정국은 "저희 7명과 아미가 7년 동안 같이 하면서 내 자신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방탄소년단은 그간 7년을 뒤돌아보며 'DNA', '쩔어', 'No More Dream' 무대를 펼쳤다. 앙코르 곡으로는 'Butterfly', 'RUN', 'Dynamite'를 선곡했다. 방탄소년단은 팬들이 보이는 화면이 펼쳐진 무대에서 아미밤을 들고 앙코르 공연을 펼쳐 짙은 여운을 남겼다.
앙코르 무대를 마친 방탄소년단은 온라인 콘서트로 팬들을 만난 소감을 전했다. 지민은 "얼마 전에 저희가 발표한 'Dynamite가 전세계 아미들에게 사랑받게 돼서 얼떨떨하고 행복하다. 유쾌하고 조금이나마 기분 전환이 됐으면 해서 이 노래를 냈는데 오히려 저희가 지나치게 많은 선물을 받았다"고 얘기했다. 제이홉은 "앙코르 무대를 준비할 때 선물 같은 무대를 드리고 싶어서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오늘 아침까지도 회의를 했다"고 밝혔고, 슈가는 "앙코르만큼은 아미를 위한 곡을 들려드리고 싶었다. 특별하지 않은 것을 아주 특별하게 만들어준 여러분의 목소리에 응답하고 싶었다. 여러분과 저희가 함께 만들어낸 앙코르 무대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이홉은 "실시간으로 여러분에게 전달이 된다고 생각하니까 신기하고 기분이 이상하다. 요즘 너무 기분이 좋다. 오늘 무대는 80%는 좋고, 20%는 아쉽다. 이런 비대면 공연이 저희에게도 큰 도전이었고 시도였다. 여러분에게 이 상황 속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 결과가 나타난 것 같다. 80%는 좋았다. 20%는 공연하는 가수 입장에서는 여러분과 눈을 마주치고 소통을 못한다는 아쉬움이다.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이 되면 좋겠다. 4월에 스타디움 투어로 보여드리는 공연이었는데 밀리고 밀려서 온라인으로 바뀌었고, 그래서 더 좋게 보여드리려고 열심히 준비했다. 조금이나마 웃을 수 있고 작은 기쁨이 된다면 만족한다"고 밝혔다.
지민은 울컥한 마음에 눈물을 쏟기도 했다. 지민은 "앙코르 공연 할 때부터 너무 집중이 안 됐다. 사실 이번 공연을 준비하기 전에 억울한 게 많았다.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다른 것보다 멤버들과 즐겁게 공연하고 여러분과 노는 게 제일 하고 싶었는데 왜 제가 이런 걸 겪어야 하는지 모르겠고 그랬다"며 "앙코르 때 멤버들이 너무 즐겁게 뛰어놀아서 거기에 울컥했다. 그래도 여러분들 이렇게 보게 돼서 너무 행복하다. 화면을 넘어서 희망을 보내주셨다. 저희가 보여드리려고 한 게 다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RM은 "방탄소년단은 7명이 아니고 너, 나,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여러분이 기다리셨을 마지막 곡을 들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방탄소년단은 'We are Bulletproof : the Eternal'로 공연을 마무리했다.
'BTS MAP OF THE SOUL ON:E'은 '방방콘 The Live'보다 무려 8배 많은 제작비가 투입됐다고 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4개의 대형 무대 설치, 증강현실(AR)과 확장현실(XR) 기술 활용, 4K/HD의 고화질 구현 등 현장감을 높이는 장치들은 제작비의 규모를 체감케 했다. 
이와 더불어 응원봉 연동 시스템과 멀티뷰 라이브 스트리밍이 갖춰져 실제 공연장에 온 듯한 느낌이 극대화됐다. 멀티뷰 라이브 스트리밍은 6개의 앵글을 제공하고 이중 한 화면을 골라서 볼 수 있게 하는 서비스로, 공연을 더 다채롭게 즐길 수 있게 했다. 
한편, 'BTS MAP OF THE SOUL ON:E' 두 번째 공연은 오는 11일 오후 4시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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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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