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에서 시간여행 최종 보스 '선생님'의 정체가 드디어 드러났다. 수상한 용의자 김상호, 처음 '선생님'으로 불린 김경남 모두 아닌 최원영이었다.
9일 밤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앨리스' 11회에서는 박진겸(주원 분)과 윤태이(김희선 분)가 이세훈(박인수 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추적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세훈 살인 사건의 가장 유력한 용의하는 고형석(김상호 분)이었다. 윤태이가 입수한 USB에서 고형석의 연루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정적 장면이 등장했기 때문.
그러나 박진겸은 아버지 같은 고형석의 범죄 가능성을 애써 부인하고 무시했다. 고형석이 아무도 없는 박진겸의 집에서 윤태이에게 위협하듯 다가가도 박진겸은 고형석을 믿었다.
심지어 그는 친부 유민혁(곽시양 분)이 고형석을 위협하는 것을 막아서기까지 했다. 박진겸은 "네가 왜. 네가 뭔데. 무슨 자격으로"라고 유민혁에게 따졌고 "두번 다시 아저씨 건들지 마. 아저씨 나한테 아버지 같은 분이다. 이게 마지막 경고"라며 고형석을 구해냈다.
하지만 고형석은 불법 시간여행자가 맞았다. 그가 2050년 아내 김인숙(배해선 분)이 죽자 '선생님'이라는 존재로부터 아내를 다시 만날 수 있는 시간여행의 기회를 받았고, 그 과정에서 윤태이를 처리할 것을 주문받았던 것이다. 그 '선생님'의 존재는 기철암(김경남 분)이었기에 더욱 충격을 더했다.
다만 그가 윤태이를 실제로 직접 '처리'한 것인지는 불분명했다. 고형석은 사랑하는 아내도 먼발치에서 지켜본 것에 만족해 본래의 시간으로 돌아가려 했으나, 2010년의 자신이 방화범을 잡다 칼에 찔려 죽자 아내를 지키기 위해 그 시간에 남는 것을 선택했다.
이에 기철암은 김인숙의 목숨을 빌미로 고형석을 협박하며 이용하고 있었다. 이세훈 살인도 예언서 마지막 장을 찾기 위해 기철암이 한 것이었으나 고형석에게 뒤처리를 시킨 일이었다. 나아가 그는 박진겸이 예언서 속 아이라고 생각해 고형석에게 죽이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고형석은 아들 같은 박진겸을 죽일 수 없었다. 그는 박진겸을 둘이 즐겨가던 호수 낚시터까지 데려가 권총까지 겨눴으나 차마 쏘진 못했다. 오히려 고형석은 허공에 총을 쏜 뒤 박진겸의 손에 수갑을 채워 호수 안내판에 묶었다. 이어 그는 박진겸을 제거한 척 기철암에게 전화해 따로 불러냈다.
그런 고형석을 윤태이가 의심해 뒤쫓아갔지만 기철암은 나타나지 않았다. 고형석이 갑자기 나타난 윤태이에 당황한 순간, 기철암이 전화를 걸어왔다. "이러면 박진겸을 지킬 수 있을 거라 생각했나"라던 기철암은 "이제 이 일은 제 손을 떠났다"며 누군가에게 허리 숙여 "선생님"이라고 부른 뒤 전화를 건넸다.
기철암이 한수 접고 들어간 진짜 '선생님'은 바로 석오원(최원영 분)이었다. 석오원은 고형석과의 통화에서 "오늘의 선택 때문에 고형석 씨는 아내 분과 박진겸 둘 다를 잃으셨다"고 말하며 섬뜩함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호수 안내판에 묶여 손목에 피가나도록 발버둥치던 박진겸 앞에 나타나 총을 겨뒀다. 그는 "언제부터였어. 언제부터 속인 거야"라는 박진겸에게 "어머니도 저한테 똑같은 질문을 했다"며 박진겸의 엄마 박선영(김희선 분)을 죽인 게 자신임을 암시했다.
뒤늦게 윤태이가 박진겸이 있는 호수 근처에 도착했지만, 그가 차에서 내리는 순간 총성이 울려퍼졌다. 이에 석오원이 최종보스 '선생님'으로 정말 예언서 속 아이 박진겸을 죽인 것인지 긴장감을 고조케 했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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