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마일 포심+90마일 체인지업’ 디그롬보다 빠른 ‘제2의 페드로’, MIA 탈락을 막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10.08 20: 02

 마이애미 말린스의 ‘파이어볼러’ 식스토 산체스(22)가 ‘호세 페르난데스’의 기억을 되살리고 있다. ‘제2의 페드로’라는 찬사까지 받고 있는 그의 어깨에 디비전시리즈 탈락이 걸려 있다.  
MLB.com은 “산체스는 대체 불가 선수였던 호세 페르난데스 이후 마이애미에서 가장 열광시키는 투수다. 페르난데스가 20세 어린 나이에 보여줬다면, 산체스는 22세에 재현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체스는 22번째 생일이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은 지난 8월 23일 워싱턴 내셔널스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초구 98.4마일(158.4km), 2번째 공은 99.4마일(160.0km)이었다. 그리고 3번째 던진 공이 100.1마일(161.1km)을 찍었다. 마이애미 선발 투수가 100마일 공을 던진 것은 2016년 9월 10일 LA 다저스전에서 페르난데스 이후 산체스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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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체스의 올 시즌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8.6마일이었다. 올 시즌 선발 투수로는 더스틴 메이(LA 다저스)가 평균 구속 99.2마일로 1위. 산체스는 디그롬(평균 98.5마일)을 제치고 2위에 이름을 올렸다. 2008년 스탯캐스트가 측정하기 시작한 이후, 산체스는 마이애미 선발 투수로는 가장 빠른 공을 던졌다. 2013년 네이선 이오발디(96.8마일), 2015년 페르난데스(96.7마일)을 넘어섰다. 
강속구 못지 않게 체인지업(평균 89마일) 또한 타자들에게는 절망적이다. MLB.com은 “산체스는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과 짝을 이루는 10마일 느린 체인지업을 완벽한 무기로 갖고 있다. 산체스는 100마일 직구와 90마일 체인지업을 던진다. 극한의 스피드와 상당한 스피드로 차이가 나는 콤보를 만들 수 있다. 그는 두 구종을 매우 세게 던지고, 둘 다 치기가 무척 어렵다”고 평가했다. 슬라이더 또한 평균 89.1마일이다. 
산체스의 패스트볼은 마이애미의 유망주 랭킹 1위에 올랐을 때부터 스카우트 평가에서 최고의 구종이었다. 그의 체인지업은 지금까지 빅리그 레벨의 아웃 피치로 손색없다. 2스트라이크에서 체인지업을 던지면 40% 가까이 삼진을 잡아낸다. 
산체스의 포심 패스트볼은 메이저리그 평균 포심보다 수평 무브먼트가 3.9인치 더 크다. 체인지업 또한 메이저리그 평균보다 수평 무브먼트가 3.1인치 더 움직인다. 수직 무브먼트 또한 평균보다 1.6인치 더 떨어진다고 한다. 
MLB.com은 “산체스는 볼끝이 지저분한 싱커도 구사하는데 평균 구속이 96.5마일이다. 그런데 싱커와 체인지업은 구속은 8마일 정도 차이가 나지만 궤적과 수평 무브먼트가 거의 비슷해서 타자들이 혼란을 겪게 된다. 포심+체인지업 만큼 싱커+체인지업 조합도 위력적이다”고 평가했다. 
100마일 포심-99마일 투심-90마일 체인지업으로 간단하게 삼진을 잡거나, 100마일 포심-89마일 체인지업-88마일 슬라이더 조합으로 삼진을 잡아내기도 한다. 
MLB.com은 “산체스는 전 마이애미 선수인 페르난데스가 보여줬던 열광적인 스터프와 경기에 대한 열정을 불러 일으킨다. 마이애미 팬들은 그들의 미래 에이스를 보는 것을 좋아해야 한다”고 전했다. 
산체스는 정규시즌에서 7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시카고 컵스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 선발 투수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이 경기에서 89구를 던졌는데, 65구가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평균 98.3마일, 최고 100.8마일을 찍었다. 100마일 이상의 공을 7개 던졌다(99.5마일~100마일 공도 9개) 이는 2008년 투구 추적시스템이 시작된 이후 한 경기 최다 100마일 투구 역대 공동 4위였다. 
산체스는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사이영상 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후계자로 언급될 만큼 잠재력이 크다. 투구 폼도 닮았고, 산체스는 자신의 목에 페드로의 등번호 ’45’를 문신으로 새겼다. 올해 데뷔하면서 73번을 달았지만, 내년에는 페드로처럼 45번 유니폼을 입는다. 
마이애미는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애틀랜타에 2패로 탈락 위기다. 한 번만 더 패하면 올 시즌은 끝난다. 산체스는 9일(한국시간) 애틀랜타와 3차전 선발 투수로 나선다. 와일드카드시리즈에서 보여준 완벽투를 다시 한 번 보여줄 지 관심이 모아진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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