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선발 투수와 1.5군급 라인업의 낮은 승리 확률, KT는 이 모든 여파를 멜 로하스 주니어와 강백호의 중심 타자들이 상대 에이스를 격파하면서 지워냈다. KT는 3연패 위기를 간신히 탈출했다.
KT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9-6으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2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KT의 선발 라인업은 중량감이 뚝 떨어졌다. 유한준(햄스트링), 장성우(어깨), 황재균(허리)이 모두 전날 경기에서 통증이 생기면서 선발 라인업에서 대거 제외됐다. 배정대 역시 휴식 차원에서 빠졌다. 여기에 이대은과 김민수의 대체 선발 자원들을 활용하기로 하면서 마운드의 높이도 낮아졌다. KT의 승리 확률은 낮았다. 롯데는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가 나서는 날이었기도 했다.
그러나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로하스와 강백호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선수들의 몫까지 능히 해냈다. 예상을 깨고 KT가 선취점을 냈다. 1회초 2사 2루에서 강백호가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터뜨리면서 선취점을 뽑았다. 1-1 동점이 된 4회초는 로하스의 2루타, 강백호의 중전 적시타로 간단하게 2-1 리드를 다시 잡았다. 상대 에이스 스트레일리의 최근 페이스로 볼 때, 뽑아낼 점수는 다 뽑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선발 등판한 이대은이 3⅓이닝 3실점을 기록한 뒤 김민 0이닝 1실점, 김민수 1이닝 2실점 등으로 부진했다. 초중반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경기 양상은 KT쪽으로 불리하게 흘렀다.
하지만 경기 흐름을 되돌린 것은 역시 로하스와 강백호였다. 2-6으로 뒤지던 6회초 1사 후 로하스가 우중간 2루타를 때려내 기회를 만들었고 강백호가 스트레일리의 145Km 패스트볼을 두들겨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대형 투런포로 4-6으로 추격을 개시했다. 경기 양상이 다시 접전으로 흘렀다. 스트레일리에게 생채기를 냈고 추격의 시발점을 만들었다.
결국 스트레일리가 내려간 뒤 7회초 대역전극을 일궜다. 허도환의 볼넷, 조용호의 우전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대타 문상철이 2타점 동점 3루타를 뽑아냈다. 6-6 원점. 계속된 무사 3루에서는 로하스가 역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7회 달아나는 점수를 뽑지 못했지만 8회초 다시 달아났다. 심우준의 적시타와 상대 실책으로 2점을 추가, 9-6을 만들었다. 흐름상 3점의 차이를 KT가 지키기에는 무리가 없었다.
강백호는 3안타(1홈런) 4타점, 로하스 역시 결승타 포함해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