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따뜻한 어른"..'아이콘택트' 양동근, 연출부 형 20년만 재회 '눈물+감동'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0.09.30 22: 57

양동근이 드라마 연출부 형을 20년 만에 다시 만나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30일 오후 방송될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는 배우 양동근이 눈맞춤 신청자로 등장해 외롭고 힘들었던 아역배우 시절을 고백했다.
양동근은 "13살 때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만난 연출팀 형을 찾고 있다. 내가 처음 만난 가장 따뜻한 어른"이라며 "1991년 드라마 '형' 연출부 출신이고, 이름은 이재훈, 당시 나이가 20대 중후반이었다"고 했다.

부모님 맞벌이 때문에 혼자서 드라마 촬영을 다닌 양동근은 "어린 나이에 여의도까지 혼자 다니게 됐다. '할 수 있지'라고 생각하겠지만 힘들었다. 혼자 다니는게 서글퍼서 집에 가서 엄마를 보면 눈물이 터졌다"라며 "버스 정류장에 날 알아보는 한 시민이 내 손을 꽉 잡고 안 놓더라. 그 분은 장난이었는데, 그게 굉장히 무서워서 쌍절곤, BB탄 총을 넣고 다녔다. 성격이 방어적으로 변했다"고 고백했다.  
양동근은 "하루는 촬영이 늦게 끝났다. 지방에서 촬영이 끝나고 도착하면 밤 12시~1시인데, 다음날 새벽이 콜이었다. 택시 타고 집에 가려고 했는데, 그 형이 대뜸 '동근아, 너 우리 집에 가서 잘래?' 그러더라. 굉장히 따뜻하고 포근했다. 전혀 거부감이 없었다. 새벽에 그 형의 집에 도착해 같이 잤다. 춥지만 형님의 체온을 느끼면서 잤다. 나도 모르는 깊은 내면 속 어딘가를 기대고 싶고, 의지하고 싶은 부분을 그 형이 잘 찔렀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분위기가 따듯한 동화 속 같았다. 마당 있는 주택에 나무 마루바닥이었다. 첫째 누나가 시집을 갔고, 막내 누나가 약간 삐쩍 마르고, 아버님이 축구를 되게 좋아하셨던 것 같다. 집에 축구 트로피가 많이 있었다. 할머님의 머리스타일이 나랑 비슷했는데, '넌 집에 안 가냐?' 했을 정도로 자주 놀러 갔고, 그 형의 어머님이 상냥했다. 어머님이 주신 밥이 맛있었다. 드라마가 끝나면 퇴근을 형의 집으로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형과 놀이동산에도 갔다는 양동근은 연락이 끊어진 계기에 대해 "드라마가 끝나면 다른 드라마, 다른 드라마로 스태프가 확확 바뀌었다. 중학생이 되면서 잠깐 연기를 쉬었고, 그러면서 못보다가 2002년 1월 우연히 그 가족들을 봤다. 2002년에 형이 직접 그려준 그림을 선물 받았는데 '사랑하는 동근아 우리가족은 너의 팬이다'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따. 그 이후에 휴대폰 연락처가 다시 지워졌다"며 안타까워했다.
양동근은 눈맞춤 방에 들어갔고, 블라인드가 열리자 눈 앞에 형이 앉아 있었다. 그는 감정이 북받쳐 눈시울을 붉혔다. 
양동근은 "부모님은 안녕하세요?"라고 물었고, 형은 "잘 계신다. 할머니도 살아계신다. 대단하게 잘해준 것도 아닌데 날 찾아줘서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양동근은 30년 전 함께 찍은 사진을 건넸고, "형한테 주름이 진 게 많이 보이더라. 시간이 쏜살같이 가버렸다"고 했다.
형은 "아무리 작은 배역을 맡은 아역도 부모님이 같이 오시는데 동근이는 혼자 왔다. 그런게 안쓰럽고 짠했다. 세월이 참 많이 흘렀고, 만감이 교차하면서도 좋았다"고 했다. 이어 두 사람은 진하게 포옹을 나눴다. 
양동근은 "연예인으로 20대를 살면서 엄청 어둡고 힘들고 폐쇄적이었는데, 형이 준 그림의 메시지가 컸다. 형이랑 나랑은 이번 생애 드라마틱한 인연이다. 10년 지나서 성인으로 빵 떠서 만나고, 20년 지나 이제 아이 셋 낳고 만났다"며 웃었다. 형 역시 "그냥 스쳐지나가는 인연은 아닌가보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녹화를 끝낸 양동근은 형의 집을 방문해 할머니와 부모님을 직접 만나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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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이콘택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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