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 울면 같이 울어" 고아성→박혜수,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케미 기대되는 이유 (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09.28 13: 52

배우 고아성, 이솜, 박혜수가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감독 이종필, 제작 더 램프,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측은 28일 오전 온라인 제작보고회를 진행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유튜브로 생중계된 이 자리에는 배우 고아성, 이솜, 박혜수가 참석해 이종필 감독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995년 입사 8년 차, 업무능력은 베테랑이지만 고졸이라 늘 말단인 세 친구가 회사 토익반을 같이 들으며 힘을 합쳐 회사가 저지른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고아성이 자영 역을, 이솜이 유나 역을, 박혜수가 보람 역을 맡아 출연한다. 

[사진=더 램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고아성(왼쪽부터), 박혜수, 이솜이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작품 출연 계기와 관련해 박혜수는 "언니들이 저보다 조금 먼저 캐스팅돼 있었는데 이런 영화에 고아성, 이솜이 캐스팅됐다는 이유만으로 나머지 한 자리에 반드시 내가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배우들의 호흡을 강조했다. 
고아성 또한 "솜이 언니 같은 경우 전 매니지먼트가 같았다. 알고는 있었는데 언제 같이 작품 해보나, 연기 같이 했으면 좋겠다 입버릇처럼 했는데 이번 영화에서 만나서 너무 좋았다"며 팀워크를 뽐냈고 "언니가 정말 치열하게 연기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너무 열정적으로 현장에서도 에너지를 내뿜더라"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솜은 "혜수는 정말 사랑스러웠다. 첫 인상에는 낯도 가리고 어려워하는 느낌이 강했다. 저도 그랬다. 그런데 두 번째 만남에서 배우들과 식사 자리 중에 영화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어떤 걸 보면 캐릭터에 도움이 될지 얘기하는데 조용히 있던 혜수 씨가 '거울’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놀라기도 하는데 너무 좋았다. 그 이후로 실제로 거울을 많이 봤다"며 웃기도 했다. 
이종필 감독 역시 "세 분이 나타났을 때 진짜 행복했다. 제 또래가 자식 사진 보여주는 걸 이해를 못했다. 그런데 세 분이 테스트 촬영했을 때 팔불출처럼 '너무 좋지 않냐?'고 했다"며 강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나아가 그는 "전부터 한국에 연기 잘하는 분들이 많고 그래서 많은 캐릭터들이 역할이 소모적이지 않고 자기 역할이 많이 나오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며 조연들에 대한 애착도 드러냈다. 이에 "김원해 선배님은 상황을 꿰뚫어 보시고 적재적소의 애드리브를 하시는데 영화를 보시면서 확인하실 수 있다. 조현철 배우는 보고 있으면 대사를 까먹었나 싶을 때 대사를 치는 엇박자의 낭창한 쾌감이 있다. 배해선 배우님은 영화를 설명을 안 해준다. 왜 여성이 마케팅 부장이 됐는지, 어떻게 버티고 있는지 굳이 설명을 해주지 않아도 존재감으로 설명이 되는 인물이라 감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종수 선배님은 회계부 부장인데 정말 위대한 배우이신 것 같다. 정말 존경한다. 너무 좋았다. 백현진 배우님은 웃으면서 무섭고, 무서우면서 웃기는 그러 매력이 드러나게 해주셨다. 데이비드 맥기니스 배우님은 이번에 같이 하게 돼 즐거웠고, 타일러 배우님은 영어 강사인데 천재인 것 같다. 사람이 똑똑한 걸 떠나 연기에 대해서도 '어쩜 저렇게 잘하지?'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좋다"고 한 명씩 애정을 표현했다. 
그런가 하면 고아성, 이솜, 박혜수는 합숙까지 하며 영화를 촬영했다. 고아성은 "촬영을 하고 끝나고 헤어지기 너무 아쉽더라. 그냥 우리 살림을 차리자고 하다가 말씀드려서 저희 한 방만 주셔도 된다고 하면서 촬영 끝나고 화목한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이솜은 "너무 좋았다. 사실 현장에서는 촬영에 집중하면서 치열하게 하고 숙소에서는 늘어진 모습으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순간들이 정말 친구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막내인 박혜수는 "저는 제일 늦잠자고 아무것도 안 했다. 저는 진짜 감동받은 게 저희 촬영이 3일 있으면 3일 다 숙소에서 묵었는데 힘들지 않나. 그런데 솜 언니가 촬영 전날 다 장을 봐서 아이스박스에 담아서 촬영장에 와서 먼저 숙소에 가서 다 준비하고 요리를 해준 적이 있다. 그게 보통 정성이 아니다. 그 파스타가 세상에서 먹은 파스타 중 제일 맛있었다"고 칭찬하기도.
특히 박혜수는 "촬영장에서 한 명이 울면 다 울었다. 아성 언니가 울면 눈물바다가 시작됐다. 그걸 감독님이 아빠 미소를 지으면서 지켜보시는 일이 자주 있었다"며 배우들의 케미스트리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이솜조차 "저는 한번도 눈물을 흘린 적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고 거들었다. 
끝으로 이종필 감독은 "세 분을 모신 이유는 있었다. 아성 배우님은 꼭 한번 영화를 같이 하면 좋겠다 생각했고, 이솜 배우님은 10년 전에 어떤 순간을 봤는데 계속 떠올랐고, 혜수 배우님은 저도 그렇고 주변에 많은 분들이 팬이었다. 그런데 그 이유 때문에 세 분을 한 팀으로 만들었다기 보다 세 분이 '이건 나야’하면서 와주신 기분이다"고 털어놨다.
다만 그는 "지금 준비할 때를 돌이키면 이런 저런 이유들이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세 분을 제외하면 상상이 잘 안 된다. 그리고 저 포스터 사진 중 실제로 90년대 사진 중 여자 세 분이 걷는 모습이 있다. 그 사진에 세 사람이 스타일이 너무 다른데 건강한 씩씩함이 느껴졌다. 그러다가 세 배우가 하기로 하고 처음 리딩하면서 걸어가는 모습을 보는데 건강한 씩씩함이 느껴졌다. 그때 뭉클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영화를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해 울림을 선사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다음 달 개봉한다. / monamie@osen.co.kr
[사진] 더 램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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