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FA효과’ 이대성 영입한 오리온, 몰라보게 강해졌다 [오!쎈 군산]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0.09.26 15: 28

‘FA최대어’ 이대성(30, 오리온)을 영입한 오리온이 확실한 효과를 보고 있다. 
고양 오리온은 26일 오후 2시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개최된 ‘2020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4강전’에서 전주 KCC를 101-77로 물리쳤다. 결승에 선착한 오리온은 4강 2경기 KGC 대 SK의 승자와 27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오리온의 새 외국선수 디드릭 로슨은 30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로 팀내 최다득점을 올렸다. 최진수가 17점, 5어시스트를 보탰고, 이대성이 15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4스틸로 공수를 지휘했다. 

지난 시즌 이대성은 라건아와 함께 현대모비스에서 KCC로 전격 트레이드됐다. 이대성이 무보상 FA가 되면서 전력약화를 우려한 현대모비스가 결단을 내린 것. KCC는 이정현과 송교창까지 국가대표급 자원을 넷이나 보유해 단번에 우승에 도전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KCC는 정규시즌 4위를 달린 상태에서 코로나 사태가 터져 시즌을 접었다. KCC의 전력은 우승권과는 거리가 있었다. 비시즌 FA자격을 얻은 이대성은 3년계약, 보수총액 5억 5천만 원의 조건으로 오리온으로 이적했다. 
KCC팬들 입장에서는 단기간 우승을 노리고 데려온 이대성 효과를 보지 못한 셈이다. 이대성으로서도 화제성에 비해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KCC시절에 대해 아쉬움이 컸다. 
오리온 유니폼을 입은 이대성은 컵대회서 KCC와 처음 만났다. 국가대표와 소속팀에서 절친한 사이였던 라건아와는 적으로 만났다. 
이대성은 오리온의 주전가드로 선발출전했다. 오리온은 이대성을 축으로 김강선, 허일영, 이승현, 디드릭 로슨이 뛰는 장신포워드 라인을 가동했다. 이대성은 수비에서 유현준을 제어하고 공격에서 김지완을 뚫는 중책을 맡았다.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이대성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유현준을 상대로 공격에서 신장의 이점을 누렸지만 좀처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이대성은 유현준을 골밑까지 끌고들어가 동료에게 킥아웃 패스를 노렸지만 턴오버가 나왔다. 
이대성은 1쿼터 종료 2분 24초를 남기고 3점슛을 성공시켜 첫 득점을 올렸다. 이대성은 김지완 앞에서 풀업점프슛을 넣으며 높이를 최대한 활용했다. 이대성은 코너 3점슛까지 터트려 전반에만 12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로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이대성의 가세로 오리온은 확실하게 포인트가드 부재를 해소했다. 강력한 돌파와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찢을 수 있는 선수가 등장해 다른 선수들도 살아나고 있다. 가장 작은 선수가 190cm인 오리온의 장신라인업은 상대팀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오리온은 비시즌 이대성에게 큰 맘먹고 투자한만큼 확실한 효과를 보고 있다. 올 시즌 다크호스가 있다면 단연 오리온이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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