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영 감독의 멀티 포지션 시험, "득보다 실이 더 컸다" [대구 톡톡]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9.26 15: 07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사령탑 부임 직후 멀티 포지션을 화두로 내세웠다. 
지난해 11월 감독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 때 “우리 팀에는 대체 불가 선수는 없다. 이는 강점이자 약점이다. 그래서 멀티 포지션을 추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특정 선수가 체력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경기에 자주 출장하면 경기력에 문제가 생긴다. 여러 선수가 복수의 포지션을 맡으면 주전 선수의 체력 문제를 해소하고 경기력도 유지할 수 있다”고 멀티 포지션 예찬론을 펼쳤다. 

1회초 삼성 허삼영 감독이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sunday@osen.co.kr

이에 따라 최영진, 이성규, 김지찬 등 일부 내야수들이 외야까지 수비 범위를 넓혔다. 허삼영 감독의 의도와 달리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26일 대구 SK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허삼영 감독은 멀티 포지션에 대해 “내야와 외야를 왔다 갔다 하는 복안을 가지고 시작했으나 득보다 실이 더 많았다. 전반기가 끝난 뒤 내야-외야 이동은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우리 팀은 고정 라인업이 없다. 최근 몇년간 성적을 봐도 리그를 대표할 만한 성적을 거둔 선수가 눈에 띄지 않았다.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와 내부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멀티 포지션을 추구했는데 적응 기간 등 시행착오가 적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까지 내야수로 뛰었던 김성표는 올해부터 외야에 안착했다. 허삼영 감독은 “선수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잘 해주고 있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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