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라면 맞대결…" 데스파이네, 승리 순간 떠올린 브룩스 빈자리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9.26 11: 04

"원래대로 라면 다승왕 경쟁을 펼칠텐데…."
데스파이네는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14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6⅓이닝 9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데스파이네는 마운드에 있는 동안 4점의 지원을 받았고, 팀이 7-3으로 승리하면서 시즌 15승 째를 챙겼다. KT는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지난 20일 SK전 승리로 KT 위즈 창단 후 최다 승리 투수가 된 데스파이네는 에이스다운 면모를 뽐냈다. 초반 KIA 타자들이 물고 늘어지면서 초반에는 고전했다. 투구수가 1회에만 23개의 공을 던지는 등 어렵게 경기를 풀었고, 2회에는 실점도 나왔다. 그러나 3회부터 안정을 찾으며 다시 본래의 모습을 찾았다. 7회 연속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삼진으로 아웃 카운트 한 개까지 책임지면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1회초 KT 선발투수 데스파이네가 역투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직구 최고 구속은 152km가 나왔고 커터, 체인지업, 커브, 투심을 섞어 던지면서 타자를 묶었다. KIA전 5전 5승을 기록함과 동시에 15승 수확을 한 데스파이네는 드류 루친스키(NC・16승)에 이어 다승 2위로 올라섰다.
팀 승리를 이끌었지만, 데스파이네는 가장 먼저 함께 그라운드에서 경쟁을 펼쳤던 동료를 생각했다. KIA 투수 애런 브룩스는 최근 가족의 교통 사고로 미국으로 떠났고, 올 시즌 복귀가 어렵게 됐다. 브룩스는 11승을 기록하면서 KIA 선발진의 중심 투수 역할을 해왔다. 브룩스가 계속해서 한국에 있었다면 로테이션상 이날 등판해 데스파이네와 '에이스 매치'를 펼칠 예정이었다.
데스파이네는 "원래대로라면 오늘 다승왕 경쟁 중인 브룩스 선수와의 대결이었는데 불의의 사고로 인해 이루어지지 못해 아쉽다"라며 "브룩스 선수와 가족에게 가능하다면 응원의 힘을 주고 싶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아울러 데스파이네는 "훌륭한 KIA 타자들이 내 공을 잘 쳤는데 우리 수비수들이 집중을 잘해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라며 "KIA를 상대로 강한 비결은 따로 생각해보지는 않았다. 모든 팀을 상대로 똑같이 준비했는데, 같이 뛰어준 선수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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