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경우의수', 신예은X옹성우 비주얼+연기 합격..깊이는 글쎄? [어저께TV]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20.09.26 06: 51

 '경우의 수'를 통해 신예은과 옹성우가 가슴 설레는 비주얼과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너무도 많은 서사가 생략되면서 캐릭터 말고는 남은게 없는 첫 방으로 남았다.
지난 25일 오후 처음으로 방송된 JTBC '경우의 수'에서 이수(옹성우 분)이 경우연(신예은 분)의 고백을 거절하고 7년만에 한국으로 귀국했다. 
이수와 우연은 고등학교 시절 처음 만난 첫 사랑이다. 우연은 잘 생겼지만 잘난척이 심한 이수의 의외의 모습을 발견하고 관심을 갖게 된다. 우연은 이수에게 "불쌍하다"라는 말을 할 정도로 솔직한 성격이다. 

'경우의 수' 방송화면

하지만 이수는 우연이 알게 모르게 다정하게 챙겨준다. 이수는 우연이 괴롭힘을 당하는 순간마다 나타나서 구해준다. 이수는 우연에게 너 자신을 생각하라고 조언도 해준다. 
'경우의 수' 방송화면
우연은 잘생긴 이수가 자신을 계속해서 챙겨주자 자연스럽게 사랑에 빠진다. 이수 역시도 자신의 생일에 백일장도 포기하고 달려와준 우연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하지만 이수는 우연과 행복한 크리스마스 이브 데이트를 마치고 미국으로 떠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다. 
우연은 이수를 향한 마음을 담아서 진심으로 고백하지만 거절 당한다. 이수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미안 난 그냥 너 친구야. 친구로 지냈으면 좋겠다. 계속"라고 상처를 준다. 우연 역시 이수의 모습을 보고 쿨하게 돌아서면서 SNS를 통해 연락하는 친구로 남는다.
우연은 계속해서 이수를 그리워하고, 술에 취하면 외우고 있는 이수의 전화번호로 전화를 건다. 그리고 이수는 한국을 떠난지 7년만에 우연 앞에 다시 나타난다. 
신예은과 옹성우 모두 드라마 주연을 많이 경험해보지 못한 신인 배우지만 당당하게 주연급 역할을 꿰찼다. 두 사람 모두 비주얼 면에서는 완벽한 하이틴 로맨스를 보여줬다. 
신예은과 옹성우 모두 캐릭터를 잘 그려내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신예은은 자주 울고, 상처 받고 웃고 떠드는 다양한 감정을 공감이 가는 연기로 잘 표현해냈다. 옹성우 역시 비호감과 호감을 넘나드는 이수를 천연덕스럽게 연기했다.
'경우의 수' 방송화면
신예은과 옹성우를 비롯해 안은진, 백수민, 표지훈 등 조연들의 캐릭터 역시도 뻔하지만 매력적이다. 클리셰 범벅이지만 시청자를 만족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앞으로 전개될 로맨스의 깊이가 기대 되지 않는다. 고등학교 시절 첫 사랑이라는 사실과 새로운 사람이 등장한 삼각관계 만으로 흥미진진하게 결말까지 풀어나갈 수 있을지 미지수다. 우연과 이수가 친해지는 과정도 불투명했고, 이수가 우연을 좋아하게 된 계기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물론 1부의 마지막 처럼 이수의 관점에서 보여주는 방법이 있지만, 전혀 힌트를 주지 않다가 나중에 전개 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뻔한 전개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과연 '경우의 수'가 첫 사랑이라는 고전적인 주제를 깊이있게 풀어내는 로맨스 수작이 될 수 있을지 앞으로 방송이 궁금해진다. /pps2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