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세상人] '21년의 역사' KT가 꿈꾸는 LCK 프랜차이즈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0.09.25 17: 10

 20세기의 끝자락에 창단된 n016 프로게임단은 KT 롤스터의 전신이다. 즉 KT는 대한민국 e스포츠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e스포츠의 태동부터 같이 한 KT는 지난 21년간 큰 축을 맡아오면서 맏형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다가오는 2021년에도 한국 e스포츠에서 KT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프랜차이즈로 거듭나는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에서 당당하게 프랜차이즈로 선정되면서 한국 e스포츠를 대표하는 명문 팀의 행보를 이어나간다. 
OSEN은 KT 롤스터의 프랜차이즈 입성을 진두지휘한 KT 스포츠 경영기획실 송해영 실장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더욱 더 새롭게 거듭날 KT 롤스터 프로게임단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KT 스포츠단 제공.

지난 1999년 피파 축구게임을 기반으로 창단됐던 KT는 n016, KTF 매직엔스를 거쳐오면서 2009년 8월 25일 지금의 KT 롤스터로 이름을 확정했다. 송해영 실장은 LOL 게임의 인기를 언급하면서 한국 e스포츠 뿐만 아니라 한국 스포츠에서도 투자를 거듭했던 KT의 역할에 대한 자부심을 밝혔다. 
"요즘은 초등학교 학생들이 축구를 할 때, 게임으로 축구를 합니다. 이제는 스포츠의 개념이 변화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또한 신입사원들에게 있어서 인기순위 1위는 야구가 아닌 롤게임 입니다. KT에게 있어서 e스포츠는 국내 스포츠 발전을 위해 투자해 온 40년 가까운 역사 속에서  ‘현재의 스포츠, 그리고 ‘미래’의 스포츠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존의 전통 프로 스포츠와는 달리 e스포츠는 우선 온라인(디지털/모바일) 최적화된 콘텐츠로서 가치가 높습니다. (게임 평균 소요시간:35분 내외) 특히 언택트 시대 이후 온라인 콘텐츠의 중요성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 될 것입니다. 또한 글로벌 확장성이 용이하고 전후방 산업의 Gateway(연계)로서의 가치도 높은 편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전 세계적으로 명확한 타겟층(1030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현재도 계속 성장 중에 있다는 것입니다. 전통 스포츠 종목과는 다르게 향후 성장성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가능하여 Sustainable growth(지속 가능한 성장)를 기대해볼 만한 스포츠 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KT롤스터는 선진화된 구단 운영 시스템을 기반으로 팬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는 구단’이 되고자 합니다."
지난 달 28일 KT는 라이엇게임즈가 발표한 LCK 프랜차이즈 우선 협상 대상 10개 기업에 선정됐다. 
"LOL 프랜차이즈는 e스포츠의 역사와 KT에게 있어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가 스포츠 강국으로서 국가대표 팀이나 선수가 국제대회에 나가서 우승을 하거나 금메달을 딴 경우는 많았지만, 우리나라의 리그가 세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LOL e스포츠의 선두주자였던 LCK 리그 구조가 프랜차이즈로 변화하는 것은, EPL과 같이 경기력뿐만 아니라 전문화된 운영 시스템을 갖춘 세계 최정상급 e스포츠 리그가 탄생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변화에 부응하여, KT롤스터는 LCK 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KT는 ‘KT는 고객의 삶의 변화와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하여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e스포츠는 팬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주고, 스포츠 산업의 혁신을 통해 새로운 스포츠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KT의 그룹 비전과 일치합니다. 앞으로 KT롤스터는 다양한 소통을 통해 팬들과 함께하고, 최고의 Play를 통해 팬들에게 사랑 받는 구단이 되고자 합니다.
KT롤스터는 전 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스포츠 전문기업으로서 구단 운영 노하우는 보유했으나, Cohort(1020세대)가 명확한 e스포츠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스포츠 구단 운영 경험, MCN(Multi Channel Network, 다중 채널네트워크)/미디어/콘텐츠 /MD(Merchandising, 상품화) 등에서 사업역량이 검증되고, KT롤스터와의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가 있다면 저희는 함께할 생각이 있습니다."
KT는 2020시즌을 앞두고 ‘강동훈 사단’을 영입해 ‘뉴 KT 프로젝트’의 중책을 맡겼다. 강동훈 감독은 롱주-킹존(현 드래곤X) 시절 2번의 LCK 우승을 포함, 4연속 플레이오프를 이끈 승부사다. 팀의 육성기조에 부합하는 최고의 코칭스태프 뿐만 아니라 숙소와 연습실을 여의도로 이전해 전면적인 팀 리빌딩 단행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그룹차원에서 e스포츠 시장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통해 방향성을 수립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우선 구단 차원의 전체적인 리빌딩을 진행 중입니다.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이 있지만, 우선 순위에 따라 가장 필요한 것부터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명문구단으로서의 전통을 이어가고자 KT롤스터의 영원한 프랜차이즈 스타인 고동빈(Score) 선수의 은퇴식을 LCK 최초로 진행하는 한편, ’20년 서머 시즌을 대비해서 ‘18년 서머 시즌 우승의 주역인 송경호(Smeb) 선수와 손우현(Ucal) 선수를 복귀시킨 바 있습니다. 앞으로 KT롤스터의 미래를 이끌어갈 선수들을 발굴하기 위한 육성 시스템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도입과 함께 아카데미 리그에 참가하게 될 2군 선수들과 장기적 관점의 기량 향상을 진행하고 있는 3군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습니다."
2021년 LCK 프랜차이즈의 일원으로 KT가 준비하고 있는 e스포츠 사업들도 눈여겨볼만 하다. 송해영 실장은 각 분야의 전문 인력 확보로 팀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국내 야구, 농구, 사격단, 여자하키단까지 국내 스포츠 전반에 걸친 스포츠 네트워크를 활용한 연계 사업 확장으로 수익화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최종 발표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송해영 실장은 지난 21년간 한국 e스포츠에 이바지한 KT의 자부심을 드러내면서 프랜차이즈 선정에 대한 포부를 전했다. 
"우선, 국민기업으로서 지난 21년간 e스포츠 시장에서 팬들과 함께 해온 KT와 대한민국 e스포츠 역사를 성공적으로 이어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1999년 창단한 이래, 20년이 넘게 대한민국 e스포츠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으며, ‘서머의 KT’, ‘통신사 라이벌’ 등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전통 프로스포츠 구단과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구단입니다. e스포츠/프로야구/농구 등 인기 종목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 LCK 구단은 KT롤스터가 유일합니다. 해외의 경우, NBA/NFL/EPL 등에서도 e스포츠 구단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사례가 있습니다. 향후 구단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고, 종목간 교류를 통해 팬들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국민기업 KT’의 책임감입니다. 당장 3년, 5년이 아닌 e스포츠 100년을 바라보고 장기적인 안목과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리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LCK 리그와 KT롤스터가 함께 동반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 항상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과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하여, 전 세계 팬들에게 사랑 받는 KT롤스터가 되겠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한결같이 롤스터를 응원해주시고 있는 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하다는 말씀 다시 한번 드립니다. 앞으로도 e스포츠라는 소통의 플랫폼 안에서 팬들과 함께하는 KT 롤스터가 될 것을 약속 드립니다. 이를 위해서 현재 LCK 프랜차이즈에 맞춰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와 성원을 부탁 드립니다. "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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