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 "결혼 안 했으면 쓰레기 더미서 발견됐을 듯..아내에게 구원 받아"[인터뷰②]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09.25 14: 56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양동근(42)이 “인간 양동근은 아빠 전후로 나뉘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양동근은 25일 오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감독 신정원) 인터뷰에서 “결혼하고 아빠가 된 후 제가 달라졌다는게 제일 맞는 말인 거 같다. 아빠이기 전의 양동근은 나만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바라봤었다”라고 이같이 밝혔다. 
양동근은 비연예인 박가람 씨와 결혼해 슬하에 양준서, 양조이, 양실로 양 등 삼남매를 키우고 있다.

그는 이어 “결혼 전에는 내가 알고 있고 느끼는 것만이 예술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때 제가 바라본 예술은 현실적인 것과 동떨어져 따로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제가 굉장히 폐쇄적으로 살았던 거 같다. 연기에 음악까지 하니까…제가 바라보는 예술엔 일상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결혼을 하고 치열한 육아를 하며 현실에 부딪히다 보니 달라졌다”는 그는 “그 전엔 ‘내가 예술이랍시고 깝쳤구나’ 싶었다.(웃음)”며 “현실이 예술이었다. 뭔가 뒤틀리거나 다르거나 추구하는 게 예술이 아니구나 싶었다. 살아가는 삶 자체가 예술이라는 걸 알게 됐다. 결혼하고 아이들을 낳은 이후 완전히 달라진 거 같다”고 털어놨다. 
양동근은 “제가 만약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골목 쓰레기더미에서 발견될 수 있겠다 싶다.(웃음) 결혼을 하고 구원을 받은 것”이라며 “아내와 아이들 생기고 세상을 바라보는 프레임이 바뀌었다. 이 직업의 특징 중 하나가 다른 사람이 제시하는 프레임에 갇히는데, 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 내 목표를 따라가다 보면 ‘나는 어디있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누구의 말처럼 되고 하려는 게 나를 병들게 하는 거다. 누군가 만들어놓은 프레임 안에 있느냐, 아니면 주체적인 내 삶을 사느냐가 이제 보인다”고 말했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 purplish@osen.co.kr
[사진] TCO(주)더콘텐츠온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