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만루포’ KT 장성우, “부산 첫 승 의식...한 번은 이겨보자 했다” [부산 톡톡]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9.23 23: 02

“부산 첫 승, 한 번은 이겨보자고 했다.”
장성우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8번 포수로 선발 출장해 데뷔 첫 만루홈런 포함해 5타수 3안타 5타점을 쓸어담으며 팀의 10-5 승리를 이끌었다.
장성우의 날이었다. 초중반 끌려가던 분위기를 바꾸며 팀 승리를 이끈 결정적인 타점들을 쓸어담았다. 2-3으로 추격을 하던 4회초 1사 1,2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4회초 1사 2루, KT 장성우가 우익수 앞 1타점 동점타를 날린 후 1루에서 기뻐하고 있다./ rumi@osen.co.kr

그리고 5회초, 강백호의 적시타로 4-3 역전에 성공했고 장성우 앞에 2사 만루의 밥상이 차려졌다. 앞선 득점 기회에서 희생번트 실패 등으로 점수를 불러들이지 못했던 상황. 역전에 성공하더라도 추가점이 나오지 않는다면 KT의 리드도 안심할 수 없었다. 하지만 장성우는 최악의 시나리오들을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워버렸다. 2사 만루 3볼 1스트라이크에서 롯데 서준원의 5구 째 147km 패스트볼을 걷어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점수차를 8-3으로 크게 벌리는 천금의 대포였다. 개인 첫 만루 홈런 기록이기도 했다.
경기 후 장성우는 “쳤을 때는 넘어갈 것이라고 생각 안 했다. 잘 맞았다고만 생각했는데 넘어가더라. 좋았다”면서 “올해 부산에서 승리가 없었는데 어제 경기 패하고 나서 선수들이 의식을 했다. 한 번은 이겨보자고 했는데 제 고향에서 잘해서 남다른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올해 KT는 부산에서 이전까지 4연패 중이었다. 
최근 이강철 감독은 올해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장성우의 공수 활약을 꼽은 바 있다. 이에 “선수는 경기에 나가서 마음이 편하게 할 수 있어야 실력발휘를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강철 감독님께서 오시고 나서는 믿고 맡겨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저도 보답하기 위해서 열심히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볼배합에 대해서도 이강철 감독의 주문을 듣고 변화했고 시행착오 끝에 볼배합을 완성시켰다. 그는 “저는 예전부터 볼배합이 공격적인 성향이었다. 대신 감독님께서 요구하시는 것은 공격적일 때는 공격적이더라도 한 번씩 유인구도 던져보라고 하셨다”면서 “외국인 선수들에게 변화구를 요구하시는 것처럼 저에게도 그 부분을 요구하셨다”면서 “그러면서 벤치 눈치 보지 말고 투수 리드 하라고 하셔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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