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이 칭찬한 ‘숨은 주역’ 장성우, 만루포+5타점…하위 타순 해결사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9.23 22: 04

사령탑의 이례적인 칭찬이었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숨은 주역으로 꼽은 장성우가 하위 타순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KT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2차전 맞대결에서 10-5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KT는 공동 3위 자리를 유지했다. 
장성우의 날이었다. 올 시즌 KT 안방을 책임지고 있고 하위 타순에서 쏠쏠한 역할을 해주고 있는 장성우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2할8푼1리(310타수 87안타) 9홈런 63타점, 득점권 타율 3할1푼4리로 활약 중이다. 

KT가 한화의 추격을 뿌리치며 4연승을 달렸다. KT는 1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 홈경기에서 선발 타자 전원 안타 속에 13-11승리르 거뒀다. 강백호가 시즌 5호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최근 4연승을 거둔 KT는 시즌 5승7패를 마크했다. 한화는 5승8패. 경기종료후 KT 이강철 감독과 장성우가 기쁨을 나누고 있다./ksl0919@osen.co.kr

부임 이후 장성우 칭찬에 인색했던 이강철 감독이었지만 올 시즌에는 생각이 바뀌었다. 팀의 고공행진을 이끌어주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으로 장성우를 꼽았다. 이강철 감독은 “올해 장성우의 역할이 크다. 하위 타순에서 60타점이 넘게 해주는데 타선에서 그 정도 역할을 해주는 것이 올해 정말 크다, 작년보다 훨신 잘해주고 있다”고 타선에서의 활약상을 조명했다. 투수진을 이끄는 부분에서도 “올해는 자신의 머릿속에 모든 투수들이 들어있는 것 같다. 사인을 낼 때 벤치를 보지 않고 투수에 맞춰서 알아서 리드를 해준다. 초반에 볼배합을 할 때마다 홈런을 맞으면서 충격도 있었는데 잘 이겨냈다”고 칭찬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장성우는 자신의 몫을 다해냈다. 분위기를 바꾸며 팀 승리를 이끈 결정적인 타점들을 쓸어담았다. 2-3으로 추격을 하던 4회초 1사 1,2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5회초, 강백호의 적시타로 4-3 역전에 성공했고 장성우 앞에 2사 만루의 밥상이 차려졌다. 앞선 득점 기회에서 희생번트 실패 등으로 점수를 불러들이지 못했던 상황. 역전에 성공하더라도 추가점이 나오지 않는다면 KT의 리드도 안심할 수 없었다. 하지만 장성우는 최악의 시나리오들을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워버렸다. 2사 만루 3볼 1스트라이크에서 롯데 서준원의 5구 째 147km 패스트볼을 걷어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점수차를 8-3으로 크게 벌리는 천금의 대포였다. 개인 첫 만루 홈런 기록이기도 했다.
5점의 리드를 안고 경기 중후반을 맞이한 KT는 이후 롯데의 추격을 당하기도 했지만 불펜진을 필두로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를 따냈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