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김에 더블?' 전북 최철순, "우승 분위기 만드는 것 중요해" [오!쎈 전주]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09.24 06: 17

"우승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전북은 23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4강에서 성남을 만나 1-0으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전반 10분 만에 터진 구스타보의 선제골에 힘 입어 지난 2005년 이후 15년 만의 우승 도전 최종 관문에 안착했다.
전북은 지난 2013년 이후 7년 만에 결승에 진출하며 FA컵 우승에 한 발 다가섰다. 또한 지난 2014년 4강에서 성남을 만나 승부차기 끝에 무릎을 꿇은 것에 대한 설욕을 했다. 전북은 오는 11월 4일과 7일 홈&어웨이로 결승전을 치러 우승에 도전한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날 전북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한 것은 선제골의 주인공 구스타보가 아닌 수비수 최철순이었다. 최철순은 전반전 구자룡의 부상으로 교체 투입됐다. 주포지션인 측면이 아닌 스리백의 오른쪽을 맡았으나 탄탄한 수비를 선보였다. 또한 후반 통쾌한 중거리포로 골대를 강타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최철순은 "모두가 잘 준비했다"라며 "선수들이 주어진 시간에 노력을 해줘서 승리했다. 경기에 못 뛰다 나가면 한발짝 더 뛰려한다. 희생을 하는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최철순은 프로 데뷔 이후 리그,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했지만 FA컵은 아직 들지 못했다. 2005년 우승 당시 최철순은 입단 예정인 신인으로서 경기장 밖에서 지켜봤다. 
최철순은 "2005년 우승하는 것을 지켜보긴 했다. 그때부터 우승을 갈망하고 있었다"라며 "올해 FA컵에 많이 출전했는데 하나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FA컵을 들어야 리그와 ACL에서 편해질 것이라 생각했다"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철순은 후반전 코너킥 리바운드 볼을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해 골대를 강타했다. 골대에 맞지 않았더라면 성남의 골키퍼 전종혁이 손도 대지 못하고 실점할 뻔 했다.
최철순은 "원래는 슈팅을 많이 안 때리다보니 소극적이었다. 나보다 슈팅이 좋은 선수에 패스를 많이 했다. 감독님이 드리블과 슈팅을 많이 하라고 했는데 운 좋게 얻어걸렸다"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전북은 이번 시즌 내내 불안한 경기력을 보였지만 결국 리그, FA컵에서 모두 우승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최철순은 "항상 훈련을 해주는 B팀 선수들에 고맙다. 그 선수들이 불만 없이 훈련을 하다보니 경기력도 올라간다"라며 팀 성적이 유지되는 비결을 전했다. 이어 "우승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고참 선수들이나 어린 선수들도 파이팅이 좋아지고 몸도 많이 올라온다"라고 덧붙였다 .
최철순은 최근 김진수가 팀을 떠나며 책임이 막중해졌다. "내가 생각하는 수비는 포백 모두가 같이 해야 한다. 중앙 수비수들이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듣고 있다. 거기에 맞춰간다고 생각한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주용도 능력이 좋고 매력이 있는 선수다"라며 현재 수비 라인에 대해 평가했다. 
최철순은 결승에서 어떤 팀을 만나도 자신 있다는 뜻을 전했다. "재밌는 경기, 박진감 넘치는 경기 하고 싶다"라며 "울산이든 포항이든 누가 올라와도 전북다운 모습 보이겠다"라고 말했다./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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