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 가족 다들 걱정, 기도 할게요" 승자의 따뜻한 말 한마디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0.09.22 22: 32

7전8기의 완벽한 투구였다. 이어 진심은 담은 말은 더 따뜻했다. 
키움 히어로즈 한현희가 47일 만에 웃었다.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을 3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펼쳤다. 탈삼진은 6개를 곁들였다.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고 지난 8월 6일 KT전 이후 47일 만에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결점이 없는 투구였다. 4회 1사까지 10명의 타자를 상대로 4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퍼펙트 행진을 펼쳤다. 김선빈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터커 삼진, 최형우는 2루 땅볼로 잡았다. 
5회 잠시 위기가 있었다. 1사후 김민식 우전안타, 유민상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김태진과 박찬호를 내야땅볼로 요리했다. 6회도 무사 1루에서 김선빈을 병살로 유도했다. 7회도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쇼를 보였다. 
투구수도 91개에 불과했다. 그만큼 공격적인 투구로 KIA 타자들을 제압해갔다. 9회말 마무리 조상우가 흔들리며 무사 1,2루 아찔한 상황이 있었으나 실점없이 승리를 지켜주었다. 
경기후 한현희는 "오늘 수비도움도 받아 열심히 던졌고 점수를 뽑아주어 이길 수 있었다. 주변에서 승리를 못해 아쉽다는 말을 많이 했다.  오늘은 주효상에게 사인을 믿고 내달라고 했다. 9회는 조상우를 믿었다. 막아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준비를 잘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밸런스가 무너졌고 다시 찾느라 전반기가 부진했다. 우리가 한번도 정규리그 1위를 못했다. 앞으로 1위로 치고 나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 말이 더 인상적이었다. 한현희는 이날 미국에 있는 가족이 교통사고를 당해 출국한 KIA 투수 애런 브룩스에 대해 위로의 말도 남겼다. 
그는 "교통사고를 당한 가족이 괜찮아지를 기도하겠다. 대화를 한 적은 없고 인사만 했다. 그러나 같은 KBO 선수이자 동료여서 많이 걱정스럽다. 우리 선수들이 다 걱정하고 있다. 안좋은 일이지만 잘 되길 바란다"고 진심을 전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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