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셔츠→짝짝이→징' 응원단장 스트레일리 샘솟는 아이디어..."난 즐기고 싶은 사람" [부산 톡톡]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9.22 21: 32

롯데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끊임없이 신상 응원 물품들을 덕아웃에 들여놓고 있다. 티셔츠, 짝짝이에 이은 3번째 아이템 징 역시 히트를 예감하고 있다.
스트레일리는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02구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의 8-0 승리를 이끌었다. 스트레일리는 개인 11승 째를 수확했다. 
스트레일리의 승리만큼이나 관심을 모은 것은 이날 덕아웃에 새롭게 입고된 신상 응원도구 ‘징’이었다. 이미 스트레일리는 앞서 ‘분하다 김준태’ 티셔츠를 제작해서 선수단 및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전준우, 딕슨 마차도 등의 티셔츠도 추가 제작해서 티셔츠 시리즈를 통해 선수단에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티셔츠 시리즈에 이어 9월 초에는 응원도구인 짝짝이를 사비로 30개 구매해서 선수단에게 배포, 새로운 응원 문화를 정착시켰다. 허문회 감독도 애용하는 응원 물품이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스트레일리는 한국의 전통 타악기인 징을 덕아웃에 들여놓았고 이날 처음으로 개시를 했다. 
2회말 이병규의 솔로포 때 스트레일리가 직접 덕아웃에서 이병규에게 징 채를 쥐어주며 치게끔 만들었다. 이병규가 징을 개시한 첫 번째 선수였다. 4회말 전준우의 솔로포 때도 스트레일리는 직접 나섰다. 이후 득점을 올릴 때마다 덕아웃에서는 징이 우렁차게 울렸다.
경기 후 스트레일리는 “나는 그저 즐기고 싶은 사람이다. 올 시즌에는 코로나19 등으로 평소와는 다른 시즌이었다. 그래서 선수들이 지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웃음을 주면서 긴 시즌을 잘 지내보고다 하는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에도 비슷한 악기가 있다. 징이 한국의 고유 타악기라는 것은 몰랐다. 한국의 장인이 만들었다고 했다. 또한 스트리밍 사이트에도 징의 영상이 있었다”면서 “처음 준비했는데 홈런 2개가 나왔고 너무 흥분해서 징 채를 가지고 선수들을 기다렸다. 기다리는 것이 너무 즐거웠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날 처음 징을 개시했기 때문에 아직은 징을 치는 상황들이 정립되지 않았다. 그는 “야구에서 득점을 올리는 것은 즐겁지만 또 힘든 것이다. 홈런이나 득점이 나오는 상황에서 징을 칠 의도였다”면서 “오늘은 처음이다보니 그랬는데 앞으로는 세레머니를 하는 상황에서 과하지 않게 사용할 것이다”고 밝혔다.
팀은 아직 5강을 향해 끊임없이 경쟁하고 있다. 이날 5위 두산과 6위 KIA가 모두 패하면서 승차는 더욱 좁혀졌다. 그는 앞으로도 팀 승리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한국에 올 때 32선발승이 목표였다”고 웃은 뒤 “개인적인 승리보다는 팀이 승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개인적인 목표 설정은 안 하는 편이고 항상 내가 선발 나갈 때 팀이 이겼으며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