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K' 플렉센, 삼진쇼에도 눈물…하주석 기습 번트에 꼬였다 [오!쎈 대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9.22 21: 17

경기 시작 후 8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뻇어낸 크리스 플렉센(두산). 그 좋던 기세가 기습 번트 하나에 꺾였다. 하주석(한화)이 전매특허인 기습 번트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플렉센은 22일 대전 한화전에서 4회 1사까지 볼넷 1개만 내주며 노히터 위력투를 펼쳤다. 3회 2사까지 8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탈삼진으로 장식할 만큼 위력적이었다. 150km대 강속구와 각도 큰 커브에 한화 타자들이 연신 헛스윙했다. 
4회 첫 타자 강경학도 3구 삼진으로 제압하며 기세를 올린 플렉센. 그러나 다음 타자 하주석에게 당했다. 하주석은 플렉센의 초구에 1루 쪽으로 기습 번트를 댔다. 플렉센의 압도적인 투구에 아웃 처리 기회가 한 번밖에 없었던 두산 수비가 순간 당황했다. 

두산 1루수 오재일이 번트 타구를 잡았지만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수비수가 아무도 없었다. 2루수 최주환이 1루로 뛰어갈 때 이미 하주석이 먼저 베이스를 찍었다. 주특기 중 하나인 기습 번트로 하주석이 팀의 첫 안타를 만들어낸 순간이었다. 
꽉 막혀있던 한화 타선은 하주석의 출루로 뻥 뚫렸다. 리듬이 꺠진 플렉센은 노시환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주자를 쌓았다. 결국 2사 1,3루에서 최재훈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줬다. 이어 송광민에게 던진 2구째 148km 직구가 가운데로 몰려 우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됐다. 맞는 순간 살짝 빗맞은 타구처럼 보였지만 의외로 크게 뻗어나갔다.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플렉센은 6회까지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13탈삼진 4실점으로 막았다. KBO리그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KBO리그 역대 30호이자 시즌 1호 선발 타자 전원 탈삼진 진기록도 세웠지만 유일하게 흔들렸던 4회가 너무 아쉬웠다. 두산도 최하위 한화에 1-5로 패하며 힘겨운 5강 레이스를 이어갔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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