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할래' 英 7부 경기, 알파카 난입으로 중단..."이 경기 MOM"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0.09.21 14: 05

경기장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관중 난입이 있었다.
영국 'BBC'는 21일(한국시간) "축구 경기 중 농장에서 탈출한 알파카가 경기장에 난입해서 15분 동안 중단되는 소동이 있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20일 열린 잉글랜드 웨스트 요크서 프리미어 디비전(7부) 소속의 칼튼 애슬래틱과 일클리 타운의 경기는 한 관중의 난입으로 중단됐다.

재미있게도 이 관중은 무례한 사람이 아닌 귀여운 알파카였다. BBC는 "오스카란 이름의 갈색 알파카는 인근 농장에서 탈출해 축구장으로 향했다"고 설명했다.
경기장에 뛰어 든 오스카는 종횡무진 경기장을 헤집었다. 그가 사이드 라인 부근에서 위협적인 동작을 취하자 한 선수가 혼비백산 달아나기도 했다.
홈팀 칼튼 구단의 존 플린 회장은 "경기장 근처에 농장이 있었지만 경기를 중단한 것은 처음이다"면서 "이전에 닭이 난입한 적이 있는 걸 봐서는 농장 벽에 구멍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플린 회장은 오스카에 대해서 "정말 호기심이 많았다. 그는 즐겁게 경기장을 뛰어다녔다. 몇 명의 선수는 오스카가 이 경기의 MOM(Man of the match)라고 칭찬하기도 했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원정팀 일클리 타운의 사이먼 암스트롱 감독은 "칼튼은 경기장 근처에 알파카가 사는 것으로 유명하다"면서 "오스카가 들어오자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켰다"고 말했다.
암스트롱 감독은 "선수들은 오스카가 걷어찰 것을 우려해서 근처에 가지 않았다. 결국 농장주가 그를 불러서 경기장 밖으로 끌어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이스' 오스카의 활약에도 칼튼은 일클리에 0-2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mcadoo@osen.co.kr
[사진] 위는 BBC, 아래는 Ilkley Town AFC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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