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이승헌-불펜 서준원, 올해의 승부수+미래 투수진 미리보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9.21 19: 22

올해의 승부수이자 미래를 내다보는 투수진 재편 작업이다.
롯데는 지난 20일을 기점으로 투수진 보직에 변화를 줬다.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받던 이승헌이 1군 선발 한 자리에 들어서고 올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던 서준원이 불펜으로 돌아섰다. 허문회 감독은 서준원을 올해 130이닝 이내로 시즌을 마무리 지으려는 계획을 세웠고 선발로 97이닝을 소화한 뒤 불펜으로 전환해 남은 130이닝까지를 채울 예정이다. 
일단 서준원의 관리를 위한 보직 재편이자 시즌 초반 타구에 머리를 강타 당하는 부상을 당하기 전부터 착실하게 선발 수업을 받아온 이승헌을 믿고 단행한 승부수다. 더불어 향후 미래에 이들이 꾸려갈 롯데 투수진의 보직까지도 예상해볼 수 있는 보직 재편이기도 하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승헌은 미래의 선발진 자원으로 생각하고 있다. 올 시즌 전까지는 갈팡질팡하며 성장이 정체되어 있었지만 미국 드라이브라인 연수 이후 확연하게 성장했다. 비록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하며 성장세를 확인하지 못했지만 선수생명의 위기까지 찾아올 수 있었던 부상을 딛고 다시 마운드에 돌아왔다. 머리 부상 이후 퓨처스리그에서는 선발 3경기에서 11이닝 무실점의 역투를 펼치고 20일 NC와의 더블헤더 1차전 선발 등판했다. 
결과는 4⅔이닝 6실점으로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러나 최고 149km까지 나온 패스트볼과 주무기 체인지업의 예리함이 돋보였다. 5회 마운드를 내려오기 전까지는 잘 맞은 타구의 비율을 줄이며 1군에서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다시 확인했다. 야수 동료들의 부족한 지원 등 이승헌이 통제하기 힘든 부분에서 아쉬움이 짙었다. 볼배합에 대한 연구 등이 수반된다면 이승헌의 성장은 더욱 가파를 수 있다. 롯데의 승부수가 통할 수 있다. 
불펜으로 전환한 서준원의 경우 선발보다는 불펜이 보직에 좀 더 적합할 수 있다. 지난해 입단 당시에 차기 마무리 투수로도 꼽힐 정도였고 선수 본인도 불펜 보직에 애착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팀의 사정상 선발 보직을 맡아야 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선발 경쟁에서 우위를 보이며 선발진에 합류했다.  
하지만 이승헌이하는 확실한 선발 유망주의 성장을 확인했기에 서준원의 보직도 좀 더 유연하게 생각해볼 수 있다. 사이드암 투수로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가 메리트였던 서준원이지만 선발로 들어섰을 때 구위로 윽박지르기 보다는 완급조절에 좀 더 신경 썼다. 그러나 불펜으로 나설 경우 힘을 응축시킬 수 있기에 서준원의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지난 20일 더블헤더 2차전에서 서준원은 불펜으로 첫 등판했고 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서준원은 패스트볼 최고 구속 149km를 찍었고 140km대 후반대의 구속을 유지했다. 
선발 이승헌과 불펜 서준원이라는 투수진 보직 재편이 롯데의 현재와 미래에 어떤 결과를 가져다 줄까.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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