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돌아 온 이재학도 부진…송명기가 짊어진 토종 선발 운명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9.19 12: 04

1위 굳히기에 허덕였던 NC가 이제 숨은 어느 정도 돌렸다. 하지만 토종 선발진 고민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돌고돌아서 다시 찾은 이재학은 반등을 해내지 못했다. 송명기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NC는 지난 18일 인천 SK전에서 9-5로 승리를 거뒀다. 3연승으로 2위 키움과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이제 NC는 1위 굳히기에 다시 어느 정도 숨통이 트였다.
그러나 지난달 15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선발로 돌아온 이재학은 3⅔이닝 4피안타(3피홈런) 4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조기 강판을 당했다. 타선의 1회초 2점 득점 지원을 얻고도 1회말 제이미 로맥에게 3점 홈런을 얻어 맞았다. 2회초에는 양의지의 만루포 포함해 5득점에 성공, 7-3의 리드를 안고 있었지만 4회 로맥과 고종욱에게 백투백 홈런까지 내줬고 2사 후 이재원에게 볼넷까지 허용한 뒤 김진성으로 교체됐다. 팀의 7점 득점 지원을 얻고도 이재학은 승리 투수 자격을 획득하지 못했다.

8일 오후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에서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진행됐다.1회초 NC 선발투수 송명기가 역투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패스트볼, 체인지업 투피치의 선발 이재학의 한계는 데뷔 이후 줄곧 문제로 부각됐다. 그러나 이재학은 한계를 딛고 제구력과 무브먼트로 투피치로도 선발 투수로 롱런했다. 2017,2018년 두 시즌 연속 부진을 딛고 지난해 10승(4패) 평균자책점 3.75로 부활하는 듯 했다. 그러나 올해는 구속과 무브먼트 모두 상대팀에 완벽하게 공략을 당하고 있다. 올 시즌이 통산 가장 좋지 않은 시즌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 달의 재조정 기간을 거치고도 달라지지 않은 이재학이다. 구창모, 이재학의 이탈 속에서 다른 토종 투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갔지만 결국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돌고돌아 이재학이 다시 기회를 받았지만 아쉬움만 짙어졌다. 구창모의 복귀가 요원한 실정에서 이재학이라는 기댈 구석도 이제는 사라지는 모양새다. 
이제 한줄기 희망은 대체 선발로 들어와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는 ‘영건’ 송명기다. 송명기는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송명기는 올 시즌 5차례 선발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3.70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시즌 평균자책점 3.88보다 낮다. 이닝 소화 능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그래도 5이닝까지 버티며 선발 투수로서 최소한의 임무는 다하고 있다. 이동욱 감독은 “내년부터는 선발로 활용하려고 했던 선수인데 기회가 다소 빨리 왔을 뿐이다”면서 예정된 계획을 앞당겨 시행한 것이라고 밝히면서 준비된 선발 투수라고 언급했다. 일단 현재까지 선발 투수의 역할은 해주고 있기에 토종 선발진에 희망의 빛을 비추고 있다. 
이제 송명기는 NC 토종 선발진의 미래는 물론 현재까지 책임지고 있다. 어깨에 짊어진 짐의 크기가 다소 크다. 다른 토종 선발진의 궤멸 수준에 이른만큼 송명기가 조금만 더 안정적이고 책임감 있는 투구 내용을 보여준다면 NC의 선두 굳히기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다. 
롯데를 상대로는 한 차례 선발 등판한 바 있다. 지난 8일 5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바 있다. /jhrae@osen.co.kr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3회말 무사 1루에서 NC 박건우 타석 때 NC 이재학이 1루 송구 실책으로 1루 주자 정수빈을 2루까지 출루 시킨 뒤 아쉬워하고 있다.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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