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롤챔스] 설욕 기회 잡은 ‘룰러’ 박재혁, “라인전부터 기대된다”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20.09.18 08: 00

 지난 2018년은 젠지의 주장 ‘룰러’ 박재혁에게 가슴 아픈 한 해였다. 힘들었던 한국 대표 선발전을 딛고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3시드로 롤드컵에 나선 젠지는 LOL e스포츠의 변화하는 흐름에 휩쓸리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불과 1년 전 세계대회 챔피언 자리에 오른 젠지였지만 과거의 성적은 영향을 주지 못했다.
다시 롤드컵에 출전하지 못한다면 2018년의 부진은 두고두고 후회로 남았을 터. 이에 국제무대 재입성을 위한 박재혁의 의지는 분명했다. 2020년, 새로운 팀원들과 호흡을 맞춘 박재혁은 ‘선발전 신화’를 다시 새기며 2년 만에 롤드컵 티켓 획득에 성공했다. 팀의 승리 1옵션 역할을 잘 수행하며 대업을 이뤘다.
이제 설욕의 기회를 잡은 박재혁은 오는 10월 3일(이하 한국시간) 플레이-인 스테이지 통과 팀과의 대결을 시작으로 본선 일정에 돌입한다. 지난 2018년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박재혁이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부분은 ‘첫 단추를 잘 꿰는 것’이다. 지난 17일 OSEN의 인터뷰에 응한 박재혁은 2018년의 실패 요인 중 하나로 개막전 패배를 꼽았다. 당시 바이탈리티에 패배한 젠지는 계획이 완전히 어그러지고 말았다.

롤드컵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지난 2017년을 살펴보면, 당시 삼성(현 젠지)은 첫 경기인 G2전에서 승리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에 무난하게 플레이-인 스테이지가 흘러갈시 C조에 합류하는 중국의 LGD를 꺾으면 박재혁의 바람대로 젠지는 순풍을 탈 가능성이 높다. 박재혁은 “첫 단추 잘 꿰면 좋은 성적 낼 수 있을 것이다. 팬들의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롤드컵 우승을 차지했던 2017년의 박재혁.
첫 경기 승리를 포함해 C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어떤 전략을 짜야할까. 박재혁은 C조의 성패에 ‘봇 라인’이 많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전망했다. C조는 주요 리그에서 산전수전 겪은 베테랑 원거리 딜러들이 모두 모였다. 박재혁과 함께 북미의 ‘더블리프트’ 일리앙 펭(TSM), 유럽의 ‘레클레스’ 마틴 라르손(프나틱)이 참전할 예정이다. 심지어 LGD에는 반가운 얼굴인 ‘크레이머’ 하종훈도 있다.
소위 ‘근본 넘치는’ 원거리 딜러들이 한 조에 모인 상황에서 박재혁은 “라인전부터 기대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박재혁은 “모두 잘하는 선수들이다.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며 “그동안 팀원들과 노력해왔던 것처럼 승리를 위해 꼼꼼하게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2017년 팀의 막내로 롤드컵에 참여해 챔피언 자리에 오른 박재혁은 이제 주장이 되어 팀을 이끌고 세계무대에 참여하고 있다. 인터뷰를 마치며 박재혁은 고생한 팀원들에게 격려의 말을 잊지 않았다. 박재혁은 “정규 시즌은  깔끔하게 매듭짓지 못해 아쉽다”며 “이번 롤드컵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다같이 힘냈으면 한다”고 전했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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