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중 2명만 치면 되는데"…'PS도 흔들' 두산, 야속한 일심동체 사이클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9.18 08: 10

"못 칠 때는 우르르 못 치니까…."
두산는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11차전에서 0-3으로 패배했다.
타선의 침묵이 아팠다. 이날 두산은 선발 유희관이 1⅔이닝 동안 3실점(2자책)을 하고 내려갔다. 그러나 김민규가 5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부상을 털고 돌아온 김강률도 1이닝을 실점없이 지우며 피해를 최소화했다. 투수진은 비교적 잘 막아줬지만, 타선에서 6안타에 그쳤고, 이마저도 산발에 그치면서 1점도 뽑지 못했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의 우려가 그대로 나타났다. 김태형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타격 사이클에 대한 답답한 마음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투수 쪽은 무난하게 간다고 본다. 그런데 타격 사이클이 애매하다. 중심 좌타자 4명 중 두 명이 맞고, 두 명이 안 맞으면 괜찮은데 우르르 못 치고 있다. 거기서 막히면 경기가 풀어가기 힘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실제 두산은 최근 5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은 3.52로 전체 3위에 위치했지만, 팀 타율은 2할3푼3리로 7위에 머물렀다. 특히 김태형 감독이 걱정을 내비친 중심 좌타자의 경우 3할을 넘긴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최주환이 2할6푼3리로 그나마 준수했고, 김재환(.200), 오재일(.211), 페르난데스(.150)로 극심한 타격 침묵에 시달렸다.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윌리엄 쿠에바스가 변화구를 적절히 구사하면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인 것도 있지만, 페르난데스-오재일-김재환-최주환으로 이어지는 2~5번 중심타선에서 나온 안타는 단 두 개에 그쳤다. 그마저도 출루 이후에는 병살타가 겹치는 최악의 모습이 이어졌다. 3회 1사 1루에서는 페르난데스가, 8회 1,3루에서는 오재일의 병살타가 나왔다.
두산은 이날 경기를 내주면서 KT에게 4위 자리를 내주고 5위로 떨어졌다. 6위 KIA 타이거즈와는 1.5경기 차에 불과하다. 지난 5년 간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두산이었지만, 가을야구 진출 자체에 빨간 불이 들어온 상태가 됐다. 두산으로서는 타격감 반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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