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육아’로 부진? 윌슨 “첫번째 좋은 남편, 세번째 좋은 야구선수” [오!쎈 잠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9.18 05: 10

 LG의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은 올해로 3년차다. 지난 2년간 에이스로 활약한 윌슨은 올해 성적이 부진하다. 
첫 해 평균자책점 3.07, 지난해 평균자책점 2.92였던 윌슨은 올해는 평균자책점이 4점대 중반이다. 코로나 사태로 시즌 준비가 예년과 달라진 영향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달라진 점은 윌슨의 쌍둥이 아이들이 점점 자라 아빠의 손이 많이 필요한 시기다. 
윌슨이 LG에 처음 온 2018년 쌍둥이 아들 맥스(형)와 브레디(동생)가 태어났다. 지난해 8월 첫 돌을 맞이했고, 이제는 만 2세다. 게다가 윌슨의 아내 첼시는 지난 6월 셋째 아이 임신 소식이 전해졌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태교에 조심해야 할 시기다. 윌슨은 서울 숙소에서 가족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경기종료 후 시즌 9승을 거둔 LG 윌슨이 류중일 감독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soul1014@osen.co.kr

공교롭게 올 시즌 윌슨은 홈구장 잠실경기에서 유독 부진했다. 17일 잠실 롯데전을 치르기 전까지 잠실경기 7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 6.30을 기록했다. 시즌 성적보다 더 안 좋았다. 그렇다 보니 혹시 아이들을 보살피느라 잠실경기 때 컨디션 조절 걱정을 하는 시선도 있었다. 
윌슨은 17일 롯데전에서 모처럼 7이닝 6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시즌 9승과 함께 올 시즌 첫 잠실경기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윌슨은 '잠실경기 첫 승'에 대해 "정말? 몰랐다. 흥미로운 스탯이다. (앞서) 21경기 중 많은 경기를 원정에서 던졌고, 홈에서는 안 좋은 모습을 보였다. 만약 팬들이 입장해 있었더라면 실망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육아로 힘들지는 않는지 묻는 질문에 윌슨은 "나에게 첫 번째는 좋은 남편이 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좋은 아빠, 세 번째는 좋은 야구 선수가 되는 것이다"라며 가족에 대한 사랑을 언급했다. 이어 "야구는 내가 컨트롤 할 수 있지만, 아내가 아이들을 돌보는 일이 힘들고 육아 부담이 있다. 내가 가족들을 위해, 육아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는 않는다. 조금 도와주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최근 윌슨의 어머니가 입국해 곧 2주간 자가격리를 마치고 윌슨 가족들과 함께 지내게 된다. 쌍둥이들이 할머니의 보살핌을 받으면 윌슨이 아이들 케어에 신경쓰는 일이 줄어들 것이다. 
최근 3경기에서 18이닝 17실점으로 부진했던 윌슨은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조금씩 조정을 하고 피칭 어프로치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좀 더 공격적으로 피칭하고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롯데전에서 6회 무사 만루 위기를 한 점도 주지 않고 막아내는 등 무실점 피칭으로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 치열한 상위권 순위 다툼을 두고 윌슨은 "매우 중요한 시기다. 상위 6개팀이 모두 치열하게 혼전 양상이다. 다른 팀의 경기결과나 성적보다 우리 팀에 더 집중해야 한다. 상대 승패를 신경쓰지 않고 그렇게 한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지 않을까 싶다"고 각오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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