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검 부활+안우진 복귀’ 키움, 망가진 마운드에 희망이 보인다 [오!쎈 고척]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9.18 07: 02

키움 히어로즈 브리검(32)과 안우진(21)이 인상적인 투구로 남은 시즌 희망을 보여줬다.
브리검은 지난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3피안타 9탈삼진 1볼넷 2실점 호투로 시즌 7승을 수확했다. 
지난 3년간 키움의 에이스로 활약한 브리검은 올 시즌에는 부상으로 크게 고전했다.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6월을 통째로 날렸고 7월말에도 잠시 휴식을 취해야했다. 회복을 마치고 돌아온 8월 복귀 첫 2경기에서는 8⅔이닝 10실점(9자책)으로 부진하면서 많은 우려를 낳았다.

[사진] 키움 브리검(왼쪽), 안우진 / OSEN DB

하지만 브리검은 점차 이전의 투구 감각을 되찾아가고 있다. 지난 5일 KT 위즈전에서 4⅓이닝 7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4볼넷 6실점으로 부진하긴 했지만 이날 경기를 포함해 이후 2경기에서는 12이닝 4실점으로 호투하며 2연승을 달렸다. 
브리검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부상 복귀 이후 가장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오늘은 볼 끝이 좋아서 스트라이크 존 위 아래로 공이 잘 들어갔다. 올해 커브가 좋은데 커브로 타이밍을 빼앗고 직구를 던져 삼진으로 마무리했다”면서 이날 등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 키움은 브리검을 비롯해 요키시, 최원태, 이승호 등 주축 선발투수들이 부상에 시달리면서 선발진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렇지만 마침내 브리검이 정상 궤도에 오르면서 흔들리는 선발진도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불펜에서는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던 안우진이 부상 복귀전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최고 시속 153km까지 나오는 빠른 공으로 한화 타자들을 압도하며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안우진은 “직구가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지 않도록 신경썼다. 생각대로 공이 잘 들어가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앞으로 팀이 필요할 때마다 마운드에 올라 한 타자 한 타자 집중해서 던지겠다”고 복귀전 소감을 밝혔다. 
키움은 지난 16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이영준, 김상수, 김태훈, 양현 등 필승조 투수 4명을 투입하고도 7회에만 7실점하며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시즌 막판 불펜 불안이 심화되는 가운데 안우진의 복귀는 경기 후반 믿을 수 있는 최고의 카드가 될 수 있다.  
시즌 중반까지 마운드의 힘으로 선두 경쟁을 이어간 키움은 9월 들어 마운드가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9월 팀 평균자책점은 5.23으로 리그 7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선발과 불펜의 핵심카드 브리검과 안우진의 반등과 복귀는 남은 순위 싸움에서 큰 힘이 될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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