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살에 상상 못한 일, 쇼크 받았다" SK 출신 켈리의 좌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9.18 09: 02

“31살에 그런 소식을 듣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KBO리그 SK 와이번스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투수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지난 10일 흉곽 출구 증후군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지난달 20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을 마친 뒤 어깨 혈전으로 통증을 느꼈고, 팔에도 보라색 변색이 일어났다. 갑작스런 부상과 수술에 켈리는 충격을 받았다. 
17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스포츠’ 등 현지 언론과 화상 인터뷰에서 켈리는 “어깨 혈전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정말 겁났다. 31살에 그런 소식을 듣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충격이었다. 그날 좌절과 충격 등 많은 감정이 스쳐갔다. 이 나이에 그런 문제를 겪게 될 줄은 몰랐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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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생활 내내 수술 없이 건강하게 던져온 켈리에겐 몸에 칼을 댄다는 것 자체가 공포였다. 어깨 통증의 원인으로 작용한 혈전 증세는 더 믿기 어려웠다. 혈관 속 피가 뭉쳐지거나 굳어지면서 생기는 덩어리인 혈전은 주로 고령층에서 발생 위험이 높다. 만 31세인 켈리로선 충격이었다. 
혈전 제거를 위해 투수에게 치명적인 흉곽 출구 증후군 수술도 피할 수 없었다. 맷 하비, 타이슨 로스, 필 휴즈, 다니엘 바드, 크리스 카펜터 등 여러 투수들이 이 수술을 받고 하향세를 보였다. 수술 후 목과 어깨 통증, 팔 저림으로 손가락 감각이 무뎌지는 부작용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켈리도 수술 후유증에 대한 걱정이 컸다. 같은 수술을 먼저 받은 투수 알렉스 콥(볼티모어), 크리스 아처(피츠버그) 등에게 연락을 취해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켈리는 “가능한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 그들과 대화를 나눈 뒤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생각이 커졌다”고 말했다. 
다행히 수술 후 경과는 좋다. 켈리는 “생각보다 상태가 좋다. 근육을 다시 연결해야 해 타이트한 느낌이 있지만 통증이나 쓰림 증세가 없다. 재활을 시작하기 좋은 신호”라며 “의료진은 내년 복귀에 문제없다고 한다. 봄부터 훈련을 할 수 있다고 하지만 너무 서두르지 않겠다. 과정을 확실하게 해서 건강하게 돌아가겠다”고 재기를 다짐했다. 
지난 2015~2018년 4년간 SK에서 활약을 발판삼아 빅리그 데뷔한 켈리는 지난해 32경기 183⅓이닝을 던지며 13승14패 평균자책점 4.42 탈삼진 158개로 연착륙했다. 올 시즌도 부상 전까지 5경기에서 31⅓이닝을 소화하며 3승2패 평균자책점 2.59로 활약했지만 부상에 발목 잡히며 시즌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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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의 내년 연봉 425만 달러 계약은 팀 옵션으로 애리조나 구단이 실행 여부를 결정한다. 애리조나가 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켈리는 50만 달러 바이아웃 금액을 받고 FA가 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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