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 EPL, 中 새 중계권자 찾았다...텐센트와 한 시즌 계약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09.18 08: 0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가 중국에서 새로운 거래처를 마련했다. 
영국 매체 ‘BBC’는 “EPL은 2020-2021시즌 경기들을 커버할 새로운 중국 중계방송사와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전했다. 이달 초 기존의 중국 내 중계권사인 ‘PPTV’와 대금 체불 사태로 인해 계약을 해지한지 약 보름만에 새로운 거래 대상을 찾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재정적 압박을 받던 EPL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이번 시즌 중국에서 EPL 중계를 담당할 방송사는 ‘텐센트 스포츠’다. 텐센트는 중국 최대의 IT기업으로서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최대의 비디오 게임 회사다. 중국 내에서는 ‘바이두’, ‘알리바바’와 함께 일명 ‘IT업계 톱3’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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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EPL은 중국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PPTV와 3년 동안 5억 6400만 파운드(약 8580억 원) 규모의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올해 3월 예정된 1억 6000만 파운드(약 2400억 원) 지불이 지연됐다. 
EPL은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적인 불황을 고려해 PPTV의 모기업인 쑤닝 그룹의 답변을 기다렸다. 하지만 쑤닝 그룹은 묵묵부답이었고, EPL은 영국 이외 최대의 중계권 계약 파트너를 잃었다.
EPL 보름만에 손해를 만회할 새로운 파트너를 찾았다. BBC에 따르면 2020-2021시즌 EPL의 향후 372경기 중 절반이 중국 내에서 무료로 중계되고, 나머지는 텐센트 구독자들에게 제공된다. 
EPL과 PPTV의 계약 해지 당시 영국 현지에선 중국의 정치, 외교적인 요소가 그 이유로 거론됐다. 홍콩, 위구르족 등 문제에 대해 영국 정부가 중국과 반하는 결정을 했던 것이 결정적이었다.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장관은 지난 7월 성명을 통해 2021년 1월부터 영국해외시민(British National Overseas, 이하 BNO) 여권을 보요하거나 과거 보유했던 홍콩인의 이민을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했다. 
파텔 장관에 따르면 BNO 대상 비자 신청 과정에서 어떠한 기술 시험, 최저 소득 요건 등의 제한이 없다. BNO 대상자의 가족 역시 동행할 수 있다. 범죄에 연루되지만 않았다면 사실상 모든 홍콩인을 수용하겠다는 것. 
그 배경엔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이 있다. 7월부터 시행된 홍콩보안법은 중국의 대홍콩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해 제정한 법이다. 사실상 홍콩의 자치권을 빼앗는 법이라는 국제 사회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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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식을 접한 영국 축구팬들은 "결국 또 돈이구나. 우리 하부 리그 팀들은 망하기 직전인데"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팬은 "왜 중국 정부의 행동 때문에 중국인들이 EPL 중계를 빼앗아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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