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 만루→0점' 롯데 완전체 타선, '천적' 만나 하루만에 급랭 [오!쎈 잠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9.18 00: 10

역시 방망이는 믿을 게 못 된다. 롯데 '완전체 타선'이 하루 만에 급격하게 식어버렸다.
롯데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1-9로 완패했다. 무사 만루 찬스에서 무기력하게 한 점도 뽑지 못한 것이 결정적 패인이었다. 
롯데 타선은 지난 15~16일 키움 상대로 2경기 모두 승리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2경기 모두 8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보였다. 15일에는 경기 초반인 2회 5득점 빅이닝으로 승기를 잡았고, 16일에는 0-2로 뒤진 7회 7득점 빅이닝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1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진행됐다.6회초 1사 만루 롯데 이대호가 내야땅볼을 때리고 있다. /soul1014@osen.co.kr

톱타자 정훈이 부상에서 복귀해 선발 출장하고, 손아섭과 안치홍도 선발 라인업으로 나오면서 완전체 타선이 됐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이날 전날과 같은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정훈-손아섭-전준우-이대호-한동희-마차도-이병규-정보근-안치홍. 허 감독은 "안치홍이나 민병헌이 하위 타순으로 나가는 것이 상대 투수를 쉬어갈 수 없도록 압박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롯데는 LG 선발 투수 윌슨과의 천적 관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윌슨은 올 시즌 21경기에서 8승 7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부진한 편이다. 특히 9월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00이다. 그러나 윌슨은 롯데전 통산 성적이 '무패 사나이'다. 3년간 10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 중이다.
롯데 타자들은 윌슨 상대로 4회까지 단 1개의 안타도 때리지 못했다. 5회 선두타자 한동희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으나 마차도의 유격수 병살타로 주자가 없어졌다. 이병규가 우중간 2루타로 출루하자, 롯데 벤치는 대타 작전을 썼다. 그러나 대타 허일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0-5로 뒤진 6회 롯데는 안치홍, 정훈, 손아섭이 3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빅이닝의 기운이 몰려오는 듯 했으나, 윌슨은 공 6개로 이닝을 끝냈다.
전준우는 초구에 3루수 땅볼로, 홈에서 주자가 아웃됐다. 이대호는 2구째 3루수 땅볼로 또 홈에서 주자가 아웃됐다. 2사 만루에서 한동희는 2볼 유리한 카운트에서 3구 커브를 때렸으나 우익수 뜬공이 됐다. 결국 무사 만루에서도 한 점을 뽑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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