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0년' 신민아의 새로운 얼굴 '디바' #수영복 #여성영화 #김우빈♥ [인터뷰 종합]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20.09.17 16: 33

배우 신민아가 새로운 얼굴로 돌아왔다. '디바'에서 파격적인 변신으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한 신민아는 연신 "감사하다"며 미소를 띠었다.
신민아는 17일 오후 영화 '디바'(감독 조슬예)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밝혔다. 
‘디바’는 다이빙계의 퀸 이영이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 후, 잠재됐던 욕망과 광기가 깨어나며 일어나는 사건을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 오는 23일에 개봉된다.

신민아는 '디바'를 통해 미스터리 스틸러 장르에 처음 도전한다. 신민아는 "'디바'라는 작품이 기존에 했던 작품들과 결이 다르다. 기존에 보여준 얼굴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저도 낯선 면이 있었다. '이렇게 나와도 되나'라고 생각했었는데 좋게 봐주신 것 같아서 감사했다. 하고 나니 저한테 새로운 모습을 저한테 기대하셨겠구나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동안 기회가 없었다. 10대, 20대 때는 제게 주어졌던 것들이 밝고 건강한 이미지였다. '디바'도 저한테 제안이 들어왔을 때 내가 어울릴까 싶었지만,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다"며 이제야 스릴러물을 하게 된 속사정을 밝혔다.
'디바'를 통해 6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하는 신민아는 "작품을 많이 하고 싶었는데, 영화는 기회가 많이 없었다. 그 사이에 드라마 2편 정도 했었고, 여러 가지로 기회들이 안 닿아서 6년 만에 하게 됐다. 체감은 2~3년이라고 생각했다. 6년 만에 하게 됐다는 말을 들었을 때 시간이 정말 빠르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더 떨린다. 또한 상황적으로 변수가 있는 가운데 개봉을 하니까, 그 부분이 감사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다"며 "전반적으로 굉장히 애착이 갔던 작품이다. 좋아했던 캐릭터로 이렇게 많은 분들을 뵐 수 있다는 점에서 흥분이 돼있다"고 개봉을 앞둔 심경을 전했다. 
극 중 신민아는 전 세계적인 스타이자 모든 경기에서 정상을 차지하는 '다이빙계 디바' 이영으로 분했다. 이영은 수진의 깨어나는 욕망을 목도하고, 비로소 자신의 욕망과 광기를 인식하는 인물이다.
신민아는 이영을 소화하기 위해 '공감'에 집중했다. 신민아는 "장르도 미스터리고, 이영이의 광기가 복잡해보일 수 있지만, 이영이의 감정이 보편적이라고 생각했다. 인간관계나 최고의 자리에서 갖는 압박감 등에 공감하려고 했다"며 "이영의 상황이 제가 배우를 하면서 느꼈던 것들과 그렇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과해보이지 않고 싶었다. 일차원적으로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 이영의 감정을 정확하게 보여드리고 싶었다. 감독님이랑 대화를 많이 했다. 이영의 방점은 어디서 보여드려야 할지도 고민을 했었다. 내가 이영이의 감정에 공감만 한다면 표현이 진정성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이영이의 감정 상태에 공감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신민아의 다이빙 연기도 실감났다. 이를 위해 신민아는 촬영 전 3개월 동안 다이빙 훈련과 지상 훈련을 병행했다고. 신민아는 "영화에 들어가기 전 3개월간 연습을 하면서 조금씩 높이도 올리고 자세도 조금씩 올리다 보니까 촬영할 때는 익숙해졌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신민아는 함께 노력해준 상대 배우 이유영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신민아는 "'이 작품을 진짜 잘하고 싶었고, 뭐든지 열심히 할 거다'라는 마음이었다. 운동을 하러 가면서도 '열심히 해야지' 하고 갔었다. 그런데 상대 배우가 그걸 안 받쳐주면 기운이 빠지지 않지 않나"라며 "이유영 씨가 너무 열심히 하고 제 열정과 비슷한 열정으로 임해줘서 서로 의지하면서 열심히 할 수 있었다. 실력도 비슷비슷하게 늘어서 코치님이 적어준 계획표대로 훈련의 강도를 올릴 수 있었다. 그런 면에서 되게 든든한 배우다. 수진이를 매력적이게 표현해줘서 이영이로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신민아의 스타일 변화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다이빙 선수로 분한 신민아는 머리를 질끈 묶은 채 수영복을 입는 것은 물론, 화장기 없이 민낯으로 촬영을 해야 했다.
신민아는 "수영복을 입는 게 두려웠다. 포즈를 취하거나 정적인 게 아니라 물 속에 들어가야 하니까 수영복이 돌아가지는 않을까, 이러한 걱정들을 했다"며 "(수영복을) 전투복이라고 생각했다. 수영복으로 여성성을 너무 드러내는 것에 대한 걱정과 거부가 있었다. 제작진이 그런 부분을 걱정하지 말라고 하셔서 편하게 몸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촬영에 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히려 다이빙 선수 같게 하고 나니까 저한테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수영복도 입고 물도 묻히고 화장을 하지 않는 게 하나의 장치처럼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낯설고 너무 적나라하게 보였다. 하지만 (연기를 할 때) 그런 것들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신민아는 수영장에서 대부분 촬영을 진행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도 전했다. 신민아는 "락스 냄새가 많이 났다. 사실 '디바' 하면 수영장 특유의 냄새가 기억에 남는다. 물에서 촬영이 많았어서 코에 물이 잘 안 빠져서 굉장히 고생했다. 대사는 계속 해야 하는데 힘든 부분이 있었다. 한여름에 많이 찍었다. 더우면 빨리 물에 들어가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신민아는 그간 보여준 캐릭터와 결이 다른 이영을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JTBC '보좌관' 시리즈에 이어 신민아의 연기 변신이 또 한 번 통한 셈이다. 
이와 관련, 신민아는 "영화 보시고 '서늘한 얼굴의 신민아'라는 표현을 많이 해주셨다. 제게 서늘한 얼굴이 있다는 게 너무 마음에 들었다. 스릴러는 제가 도전 안 해봤던 장르니까, '스릴러 퀸'이라는 수식어도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사람들이 어색해하지 않을까 고민을 하기 이전에 새로운 캐릭터를 한다는 건 재미있다. 다행히 '보좌관'에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해주셔서 그런 반응을 들을 때 다른 모습을 해냈다는 성취감이 있었다. '디바'에서도 다른 분들이 그렇게 봐주셔서 너무 기쁘고, 그래서 새로운 것들을 더 고민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디바'는 조슬예 감독을 주축으로 여성 주연 신민아와 이유영까지 합세해, 여성 영화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오롯이 여자 이야기를 다룰 수 있는 영화'를 갈망한 신민아에게 '디바'는 말할 것도 없이 반가운 작품이었다.
신민아는 "사실 여자가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이 한계가 있다. 여성을 주제로 한 영화가 많아지긴 했지만, 20년간 연기 활동을 하면서 오롯이 여자 이야기를 다룰 수 있는 영화가 많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디바'는 굉장히 반가운 작품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민아는 "시나리오를 보고 이게 과연 투자가 돼서 개봉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부터 들었다. 이렇게 개봉을 앞둔 지금의 제가 대견하다"며 "다들 두 여성이 나오는 영화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반갑게 얘기해주시더라. 정말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예전보다는 여성 중심의 영화가 많아졌다. 반가운 일이고 기쁘다"고 했다.
신민아는 '디바' 개봉을 앞두고 오랜만의 예능 나들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의 녹화에도 참여했다. 이에 신민아는 "영화도 오랜만인데 예능도 오랜만이다. 오랜만이라서 낯설기도 했었다. 워낙 두 분(유재석, 조세호)이 잘해주셔서 편하게 잘 끝낼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신민아는 어느덧 데뷔 20주년을 맞이했다. 신민아는 소감을 묻는 말에 "마음이 이상하다. 이 작품도 6년 만이지만 엊그제 다른 영화를 찍은 거 같은데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갔나 싶다. 데뷔 이후에 시간이 흘렀지만 앞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잘 생각해서 재미있게 연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또한 신민아는 최동훈 감독의 신작 영화 '외계인(가제)'으로 복귀를 앞둔 연인 김우빈에 대해서 "같은 직업이고 서로 응원하는 사이라 서로 파이팅해주고 있다. 복귀하니까 잘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에이엠엔터테인먼트, 영화사 올(주)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