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발 경쟁→PS 3선발 후보’ 김광현이 갖춘 ‘경쟁력’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0.09.17 16: 12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선발진에서 김광현(32)의 입지가 점점 단단해지고 있고, 현지 평가도 호평 일색이다. 
김광현은 올해 메이저리그 개막 전까지 5선발 경쟁을 하는 처지였다. SK 와이번스의 ‘에이스’였으며 KBO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지만,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는 신인일 뿐이고 검증이 되지 않은 투수였다. 아직 더 많은 투구를 지켜봐야겠지만, 김광현은 자신에게 향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는 중이다.
세인트루이스 지역 라디오 매체 ‘101 ESPN’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78%로 보고, 와일드카드 시리즈(3선 2선승제)에 나가는 그림을 그려봤다. 

[사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좌완 투수 김광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매체는 “잭 플래허티와 아담 웨인라이트가 1~2선발로 나갈 것이고 김광현이 3선발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코타 허드슨과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도 3선발 후보로 꼽히지만 이 매체는 “김광현이 더 안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또 이 매체는 “김광현은 개막전에서 마무리로 시작했으나 이제 메이저리그에서 압도적인 선발투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세인트루이스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 신시내티 레즈, 밀워키 브루어스와 치열한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서 세인트루이스는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따내려고 한다. 
치열한 순위 싸움을 이겨내면 김광현이 빅리그로 진출한 첫해,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게 되는 것이다. 시즌 개막 전까지는 ‘코로나19’ 사태를 걱정하며 5선발 경쟁을 신경 써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에서 3선발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입지가 탄탄해졌다. 
김광현은 지난 15일 밀워키 원정, 더블헤더 1차전에서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으나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선발 4경기 연속 자책점 ‘0’이다. 시즌 초반 성적까지 포함하면 올해 6경기(5경기 선발)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63을 기록 중이다. WHIP는 0.91.
‘김광현도 류현진처럼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은 ‘해내고 있다!’로 바뀌었다. 그의 주 무기인 슬라이더가 빛을 보고 있고 포심 패스트볼에 커브까지 더 섞어 정교하게 던지고 있다.
송재우 해설 위원은 “제구와 로케이션으로 좋은 투구를 한다”고 말했고, 김선우 해설 위원은 직전 등판을 두고 포심에 대해 “볼끝 변화가 날카롭다”고 해설했다.
직전 등판인 밀워키전에서는 몸 쪽 승부를 적극적으로 했다. 포심과 슬라이더, 느린 커브로 상대 타자를 현혹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횡으로 떨어지는 그의 명품 슬라이더가 포심과 커브의 위력을 더해주고 있다는 의견이 계속 나오는 중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팬들을 열광케 할지 주목된다./ knightji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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