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민이 타구 맞자, 1루에서 3루로 달려간 박민우 "워낙 친한 형이라…"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9.17 05: 10

"워낙 친한 형이라서…."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팀 간 16차전 맞대결을 펼쳤다.
이날 경기 중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3회초 1사에서 박민우는 1볼-2스트라이크에서 두산 선발 투수 크리스 플렉센의 슬라이더(142km)를 받아쳤다. 타구는 3루 방향으로 향했다. 그라운드에 맞고 불규칙하게 튄 공은 두산 3루수 허경민의 오른 손목 부분을 그대로 강타했다.

3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 NC 박민우의 안타 때 타구에 오른손을 맞은 두산 3루수 허경민이 부상으로 교체되며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허경민의 상태를 걱정하는 NC 박민우. / dreamer@osen.co.kr

허경민은 그라운드에 그대로 주저 앉았고, 공을 친 박민우는 1루 베이스를 밟고 그대로 3루에 있는 허경민의 몸 상태를 살펴보러 갔다. 걱정스럽게 허경민의 모습을 지켜본 박민우는 두산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허경민이 그라운드를 나가자, 그제서야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다행히 허경민은 큰 부상은 피했다. 곧바로 병원 이동해 검사를 받았고, 단순 타박상으로 밝혀졌다. 박민우도 가슴을 쓸어 내렸다. 경기를 마친 뒤 박민우는 "워낙 친한 형이다. 부상이 크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이야기했다.
비록 경기 중 돌발 상황에 동업자 정신을 보여줬지만, 승부에 있어서는 냉정한 모습을 보여줬다. 1회 안타를 친 박민우는 3회에 출루 후 도루에 성공했고, 7회 주자 2루에서는 적시타를 때리며 3안타 경기를 펼쳤다.
박민우의 맹활약을 앞세운 NC는 5-3으로 승리를 거뒀다. NC는 창단 처음으로 두산전 우세(9승 7패)로 시즌 맞대결을 마쳤다. 박민우는 "두산이 워낙 강팀인데다가 가을에 매번 막혀서 상대전적 우위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오늘 이긴 만큼 내일 분위기 좋게 가지고 가서 연승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아울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2위 키움에게 1경기 차로 쫓기는 등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박민우는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라며 "앞에서 순위 싸움을 하는 것이 처음인데 따라가는 것보다는 부담스럽기는 하다. 꼭 1위를 지켜야 한다고 해서 지켜지는 것도 아니다. 즐기면서 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 bellstp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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