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유일한 5000구+' 무쇠팔도 지쳤다, 휴식 요청 서폴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9.17 11: 02

한화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폴드(30)는 지난해부터 최근 2년간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공을 던지며 이닝을 소화한 투수다. 이 기간 리그 최다 53경기를 선발등판한 서폴드는 321⅓이닝을 책임지며 총 투구수 5274개를 던졌다. 
최근 2년 통틀어 유일하게 5000구 이상 던진 투수가 서폴드다. 지난해 KT, 올해 두산에서 뛰고 있는 라울 알칸타라가 319이닝, 4942구로 뒤를 잇는다. 서폴드는 알칸타라보다 2⅓이닝, 332구를 더 던졌다. KBO리그 최고의 이닝이터이자 지치지 않는 무쇠팔이었다. 
그런 서폴드가 예정된 등판일에 나오지 않았다. 로테이션 순서대로라면 16일 대전 LG전 선발 차례였지만 한화는 김진욱을 선발로 넣었다.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은 “서폴드드가 지난 경기(10일 대전 SK전) 후 면담 요청이 왔다. 컨디션이 안 좋다고 해서 한 텀 쉬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화 선발 서폴드가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ksl0919@osne.co.kr

최원호 대행에 따르면 서폴드는 “지난해는 올스타 휴식기에 몸 상태를 회복을 하며 충전했지만 올해는 거의 쉬지 못했다. 컨디션이 안 좋은 상태에서 던지다 보니 스피드도 떨어지고, 성적도 안 나는 것 같다”며 한 차례 휴식을 요청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시즌이 5월에 뒤늦게 개막했고, 빠듯한 일정 탓에 올스타 휴식기 없이 지나갔다. 
서폴드는 지난해 31경기에서 192⅓이닝을 던지며 12승11패 평균자책점 3.51로 활약했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3000구(3142구) 이상 뿌린 투수였다. 경기당 투구수도 101.4구로 유일하게 100구를 넘겼다. 후반기 10경기 6승2패 평균자책점 1.85로 강한 인상을 남기며 재계약에 성공한 서폴드는 올 시즌에도 6월까지 시즌 첫 10경기에서 5승4패 평균자책점 3.50으로 무너진 팀의 에이스로 분투했다. 
그러나 7월부터 서폴드는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7월 이후 12경기에서 1승9패 평균자책점 7.38로 무너졌다. 직구 평균 구속이 지난해 144.7km에서 올해 142.7km로 2km가량 감소하며 구위를 잃었고, 커맨드가 흔들리는 날에는 타자들에게 쉽게 공략 당하고 있다. 지난해 8개에 불과했던 피홈런이 올해는 15개로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한화는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채드벨이 시즌 전부터 팔꿈치 염좌를 호소하며 두 차례나 1군 엔트리에서 이탈했다. 국내 선발 장시환과 김민우도 시즌 초반 부진으로 2군에 한 차례씩 다녀왔다. 서폴드가 유일하게 로테이션 구멍을 내지 않고 버텼지만 피로 누적에 장사 없었다. 지난해부터 5000구 이상 던진 무쇠팔도 휴식을 요청할 만큼 지쳤다. 
한화 선발 서폴드가 교체되고 있다. /cej@osen.co.kr
한화는 서폴드뿐만 아니라 어깨에 불편함을 호소한 채드벨마저 보호 차원에서 로테이션을 최소 한 차례 건너뛴다. 당분간 국내 투수들로 5인 선발을 운용한다. 기존 장시환과 김민우에 이어 김진욱, 김이환 그리고 장민재가 대체 선발로 들어간다. 리그 최초 100패 불명예 위기에 놓인 한화가 외국인 투수 2명 없이 버티기에 나선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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