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시프트에 당황했죠" 멘붕 극복한 한화 신인 최인호

[OSEN=박준형 기자] 한화 최인호가 선취 1타점 적시타를 날린뒤 엄지손가락을 보이고 있다./ soul1014@osen.co.kr
"롯데 시프트에 당황했죠" 멘붕 극복한 한화 신인...
[OSEN=대전, 이상학 기자] “시프트는 처음이라 황당하기도 하고…”


[OSEN=대전, 이상학 기자] “시프트는 처음이라 황당하기도 하고…”

한화 신인 외야수 최인호(20)는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 첫 경기였던 지난 6월9일 사직 롯데전에서 1군 데뷔전을 가졌다. 당시 3번 지명타자로 나서 5타수 2안타 멀티히트로 기분 좋은 신고식을 치렀다. 그러자 이튿날부터 롯데가 수비 시프트를 가동했다. 좌타자 최인호의 당겨치기 성향을 간파해 우측으로 수비 위치를 조정했다. 3루수가 3루를 비워놓은 채 2루수-유격수 사이에 위치할 정도로 극단적인 시프트였다.

갓 데뷔전을 가진 고졸 신인 타자에게 시프트는 이례적이다. 당황한 최인호는 2루 땅볼 아웃만 3개를 치며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결국 그 다음날 3타수 3삼진으로 물러났다. 한가운데 공도 건드리지 못할 만큼 멘탈 붕괴에 빠진 기색이 역력했다. 결국 3경기 만에 최인호를 2군으로 내려보낸 최원호 감독대행은 당시 “생각이 너무 많아져 정상적인 스윙을 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이런 상황이 길어지면 자칫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다. 선수 본인에겐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다”며 멘탈 보호를 위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로부터 3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15일 대전 LG전에 8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한 최인호는 데뷔 첫 3안타 경기를 펼쳤다. 하이라이트는 5-5 동점으로 맞선 연장 10회말 마지막 타석. 2사 1,2루 찬스가 최인호에게 왔다. LG 특급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다. 6구째 폭투가 나오며 주자가 2,3루로 바뀌었고, 최인호는 7구째 152km 강속구에 파울을 쳤다. 투스트라이크 이후 두 번의 파울을 만들어냈다.

[OSEN=부산, 김성락 기자] 한화 최인호가 6월9일 사직 롯데전에서 4회 우전 안타로 데뷔 첫 안타를 치고 있다./ksl0919@osen.co.kr/ksl0919@osen.co.kr

자신의 방망이로 끝내고 싶었지만 앞서 예리하게 떨어지는 변화구를 참으며 과욕을 부리지 않았다. 결국 8구째 슬라이더가 존을 벗어나며 볼넷을 골라냈다. 최인호의 볼넷으로 연결된 2사 만루에서 정진호가 몸에 맞는 볼로 끝내기 밀어내기를 얻어내 한화가 6-5 대역전승을 거뒀다. 끝내기의 주인공은 몸으로 때운 정진호였지만 발판을 마련한 것은 최인호였다.

경기 후 최인호는 “내가 끝내고 싶었는데 (치기) 좋은 공이 오지 않았다”며 끝내기를 치지 못한 것에 아쉬워했다. 이어 특급 마무리 고우석과 승부에 대해 “그런 상황에선 누가 더 자신 있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바뀐다. 벤치에서 코치님, 선배님들이 자신 있게 하면 된다고 말씀하셔서 자신 있게 했다”고 말했다.

3개월 전 롯데의 수비 시프트에 당황했지만 그 사이 훌쩍 성장했다. 당시를 떠올린 최인호는 “처음에는 황당하기도 하고…. 시프트에 대한 볼 배합을 생각하다 보니 혼자 생각이 많아졌던 것 같다. 이제는 시프트가 걸리든 안 걸리든 빠른 타구로 뚫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한다”며 “타구에 힘이 실리지 않아 장타가 안 나오는 게 아쉽지만 1군 경기를 통해 어떤 게 나의 장단점인지 생각하면서 보완하고 개선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데뷔 3연전을 마친 뒤 2군에 내려갔지만 1군 경험을 더한 최인호에겐 좁은 무대였다. 퓨처스리그 타율 3할8푼9리로 이 부문 전체 1위였다.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은 최인호는 지난달 15일 콜업 후 선발 기회도 곧잘 받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26타수 9안타 타율 3할4푼6리 3타점 3볼넷으로 가능성을 펼쳐 보이기 시작했다. 입단 동기 임종찬과 함께 한화 외야 미래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최인호는 “종찬이는 선의의 경쟁자이지만 퓨처스 팀에 있을 때부터 서로 의지하며 잘되길 바라는 사이”라며 “1군 경기를 뛰는 것뿐만 아니라 보면서도 많이 배운다. 경기에 출전하지 않더라도 덕아웃에서 잘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공부하고 있다. 선배님들께서 보는 야구도 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롤 모델인 롯데 손아섭 선수 같은 스타일로 발전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OSEN=잠실, 곽영래 기자]1회말 무사 1루 한화 최인호가 두산 페르난데스의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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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6 0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