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공백' 다저스, PS 불펜 야구 예고…로버츠 자신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9.15 05: 10

류현진(토론토)의 빈자리가 크다. 선발 야구가 불투명한 LA 다저스가 올 가을 ‘불펜 야구’를 구상하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자신감이 넘친다. 
다저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을 ‘불펜 데이’로 치렀다. 원래는 워커 뷸러가 선발등판할 차례였지만 손가락 물집 문제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불펜투수들로 승부했다. 선발 포함 총 8명의 투수들이 투입된 다저스는 잭 그레인키가 선발로 나온 휴스턴에 8-1 승리를 거뒀다. 
선발 오프너로 나온 브루스더 그라테롤이 1회를 실점 없이 막은 뒤 2회부터 조쉬 스보츠(1이닝) 빅터 곤살레스(2이닝) 제이크 맥기(1이닝) 딜런 플로로(1이닝 1실점) 알렉스 우드(1명) 케일럽 퍼거슨(1이닝) 켄리 잰슨(1이닝)으로 이어진 불펜이 8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를 합작했다. 

경기에 앞서 다저스 로버츠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 soul1014@osen.co.kr

다저스는 올 시즌 구원 평균자책점 2.71로 내셔널리그 1위다. 지난달 2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더블헤더 2차전도 구원투수 7명으로 2-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양적 질적으로 풍부한 구원진으로 포스트시즌에도 불펜 데이로 벌떼 야구를 펼칠 가능성이 있다. 로버츠 감독도 부인하지 않았다. 
지난해 다저스 로버츠 감독이 류현진을 교체하며 격려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로버츠 감독은 “지금까지 우리가 가졌던 불펜 중 최고로 풍부하고, 재능이 넘친다. 페드로 바에스가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왔고, 조 켈리도 징계에서 풀린다”며 “우리 불펜은 엄청난 해를 보내고 있다. 좌우 타자 가리지 않는 특별한 공을 갖고 있다. 모든 면에서 지금까지 본 것 중 최고”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MLB.com’은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 외에 선발투수들이 부상 중이거나 10월 선발투수로 검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포스트시즌에 검증된 ‘빅게임 피처’ 뷸러의 손가락 물집 상태가 불안한 가운데 훌리오 유리아스, 더스틴 메이, 토니 곤솔린 등 경험이 부족한 젊은 투수들은 포스트시즌 선발의 중압감을 견딜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시즌 33승14패로 메이저리그 유일의 7할대(.702) 승률을 기록 중인 다저스이지만 정규시즌보다 중요한 게 포스트시즌이다. 지금 선발진이라면 포스트시즌 통산 3승을 거둔 류현진의 빈자리가 가을야구에 두드러질 수 있다. 이에 로버츠 감독은 불펜 벌떼 야구로 돌파구를 찾으려 한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로버츠 감독은 “구원투수 7명으로 27개 아웃카운트를 잡기는 어렵지만 포스트시즌에선 그런 야구를 볼 수 있다. 불펜 데이를 오래 지속하는 것은 이상적이지 않지만, 1~2경기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불펜 자원은 풍부하지만 이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벤치의 운용 능력이 관건이다. 로버츠 감독이 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된 것이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