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남매’ 첫 완봉 최채흥 “동생? 연락 안할 것 같은데”, 여동생 “중간에 자서 못 봄”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9.14 18: 02

 삼성 좌완 최채흥(25)은 자신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를 경험했다. 
최채흥은 13일 잠실 LG전에서 9이닝 동안 단 4개의 안타만 맞고 10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다. 프로 데뷔 첫 완봉승. 
최채흥은 최고 145km 직구 위주에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LG 타자를 압도했다. 6회까지는 단 2개의 안타만 허용했다. 그는 경기 후 “오늘 직구가 가장 좋았다”고 완봉승 비결로 언급했다. 이어 "완봉승은 꼭 해보고 싶은 목표 중 하나였다. 다음 목표는 10승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경기종료 후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둔 최채흥이 환호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7회 1사 후 이형종에게 좌선상 2루타를 맞아 처음으로 2루에 주자를 출루시켰다. 8회까지 102개의 공을 던지고도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라모스의 타구가 우중간 펜스 바로 앞에서 잡혔는데, 이날 가장 큰 타구였다. 최채흥은 “(라모스의) 배트 중심에 맞았다면 아마 관중석 중단까지 날아갔을 거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9회 1사 후 박용택과 김호은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10개의 탈삼진을 채웠다. 삼성의 국내 투수 중에서 ‘두 자릿 수 탈삼진 완봉승’은 팀 역대 7번째 기록이다. 2000년 4월 6일 김진웅이 SK전에서 13탈삼진 완봉승을 기록한 이후 무려 20년 만에 최채흥이 진기록을 세운 것이다.  
완봉승 후 최채흥은 마운드 위에서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는 세리머니로 기쁨을 표현했다. 팀 선배로부터 “노히터 했냐”라고 농담 섞인 말을 들었지만, 대단한 기록은 맞다. 
최채흥은 인터뷰 말미에 돈독한 사이인 여동생이 뭐라고 축하해줄 것 같냐는 질문에 웃으며 “연락을 안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채흥은 무심한 듯 말했지만, 그의 여동생은 SNS에 축하의 글을 올렸다. “7승이 이렇게 힘드네. 첫 완봉승 축하해”라고 축하하면서 “사실 나 중간에 좀 자서 못 봄”이라고 솔직함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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