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구종이 위닝샷", '4승' 류현진의 영리함 증명한 4회 위기탈출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0.09.14 12: 02

멋진 위기 탈출이었다. 
토론트 블루제이스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8피안타 7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앞선 8일 뉴욕 양키전 5이닝 5실점의 부진을 씻어내고 팀의 7-3 승리를 이끌고 시즌 4승을 사냥했다. 3.19로 치솟았던 평균자책점도  3.00으로 내렸다. 다음 등판에서 2점대 ERA에 도전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류현진의 승리의 비결은 1회와 4회의 위기 탈출이었다.
1회초 집중 3안타를 맞고 흔들렸다. 선두타자 맥네일에게 내야안타를 맞았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위기를 벗어나는 듯 헸으나 4번타자 프레이저 중전안타, 5번 스미스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맞았다. 불안한 기운이 엄습했으나 프레이저가 주루사를 당하면서 위기를 벗어났다.
2-1로 앞선 4회가 고비였다. 첫 타자 스미스에게 또 다시 안타를 맞고, 1사후 로사리오에게 좌전안타를 내주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니모는 바깥쪽 낮은 투심(147km)을 찔러넣어 루킹 삼진을 잡았고, 치로노스는 높은 커터(139km)를 구사해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체인지업이 아닌 투심과 커터를 앞세워 위기를 벗어나는 영리함을 보였다. 이날 류현진은 평소 30% 정도의  체인지업 비중을 15%까지 줄였다. 대신 직구와 커브 비중을 늘렸고 커터를 위닝샷으로 활용하는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였다. 투심도 10%를 던지며 타자들과의 수싸움에서 압도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1회 실점을 한 이후에 게임 플랜과 볼배합을 바꿨다. 지금부터라도 이닝마다 바뀌는 상황에 잘 적응하도록 해야겠다. 오늘은 장타와 강한 타구를 허용하지 않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덕분에 주자가 많이 나갔어도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류현진의 장점은 상대타자들이 구종 구별을 어렵게 만든다는 점이다. "모든 구종을 위닝샷으로 활용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모든 구종을 똑같은 폼으로 정확한 곳에 던져 타자들의 대응이 쉽지 않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노리고 들어왔던 메츠타자들이 맥을 추지 못했고 4승으로 따낸 비결이었다. 
양키스전 부진을 씻어 내고 에이스의 위엄을 되찾은 류현진은 다음 등판에서 시즌 5승과 2점대 ERA에 도전한다.  다음 등판은 오는 19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더블헤더 혹은 2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이 될 전망이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