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웠던 손흥민의 패스, 그러나 받아먹지 못한 동료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0.09.14 06: 23

손흥민(28, 토트넘)의 택배패스는 정확했다. 하지만 동료들이 받아먹지 못했다. 
토트넘은 14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에서 에버튼에게 0-1로 패했다. 개막전부터 꼬인 토트넘은 승점 0점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 시즌 커리어 최초로 10-10 클럽에 가입했던 손흥민이다. 올 시즌에도 그의 패스능력은 변함이 없었다. 전반 23분 손흥민이 쇄도하는 해리 케인을 겨냥해 좌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패스 타이밍은 정확했지만 케인의 주력이 모자라 그의 발에 닿지 못했다. 손흥민의 시즌 첫 어시스트 기회가 아쉽게 무산됐다. 부상에서 돌아온 케인은 훈련량이 부족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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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직접 슈팅이 가능한 상황에서도 다시 한 번 동료를 봐줬다. 전반 32분 토트넘의 역습상황에서 손흥민이 기회를 잡았다. 손흥민이 엄청난 스피드로 전력질주하면서 하프라인 근처에서 공을 잡았다. 
폭풍드리블로 페널티박스에 도착한 손흥민은 직접 슈팅도 가능했다. 우측면의 알리를 본 손흥민은 수비수 두 명 사이로 패스를 내줬고, 알리가 오른발 슈팅을 했다. 하지만 슈팅이 상대 골키퍼 손에 걸리며 득점은 불발됐다. 손흥민의 어시스트가 다시 무산됐다. 
영국언론은 "손흥민이 알리가 아닌 케인에게 패스를 했어야 했다"며 오히려 손흥민을 질책하고 있다. 토트넘 공격의 부진원인을 손흥민에게 떠넘기고 있다. 케인은 지난 시즌에도 자신에게 패스를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손흥민과 경기 중 약간의 불협화음을 보였다. 
손흥민은 시즌 첫 경기에서 아쉽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폭발적인 스피드로 기회를 포착하는 손흥민의 본능은 여전했다. 동료들의 위치를 순간적으로 파악해 패스를 찔러주는 손흥민의 넓은 시야와 패스정확도도 일품이었다. 다만 손흥민의 능력에 동료들이 미치지 못한 것이 결점이었다.  
토트넘의 프리킥과 코너킥을 전담하는 손흥민은 올 시즌에도 10-10 클럽에 도전한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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